“그 개 모르나” 질문에 ‘살인견’ 주인 추정 60대 침묵…구속 면해

국민일보

“그 개 모르나” 질문에 ‘살인견’ 주인 추정 60대 침묵…구속 면해

입력 2021-07-27 06:31 수정 2021-07-27 10:33
경기 남양주시 대형견 습격 사망사건 현장에서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대형견이 행동반경 확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길 가던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이른바 ‘남양주 살인견’의 주인으로 특정된 60대 개 농장주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26일 의정부지법 정창국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과실치사 및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6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범죄 사실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는 지난 5월 22일 오후 3시25분쯤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야산 입구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게 목 뒷부분을 물려 숨진 사건과 관련해 남성 A씨를 개 주인으로 특정하고, 지난 21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사건 현장 인근에서 개 농장을 운영한 인물로 수사 초기부터 견주로 강하게 의심받아 왔다. A씨는 사건 발생 직후 경찰 조사에서 “그 개는 내가 기르던 개가 아니다”며 “주인 없이 인근을 배회하는 개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실제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 해당 대형견과 A씨의 대면조사, 현장검증까지 실시했지만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경찰은 지난해 중순 사고견과 유사한 개가 또 다른 60대 남성 B씨에게 입양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B씨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비슷한 개를 입양해 키웠지만 얼마 후 죽어서 사체는 태워버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개를 입양해 A씨에게 넘겼고 (A씨의 부탁으로) 거짓진술했다”고 실토했다.

경찰은 두 사람 간 통화 내역을 확보해 A씨를 재차 추궁했지만 그는 해당 개를 키운 혐의뿐만 아니라 증거인멸교사 혐의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느냐, 어째서 증거인멸했느냐, 그 개를 진짜 모르느냐”는 등의 질문을 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아니라 발뺌하던 ‘남양주 살인견’ 견주 26일 영장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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