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림 동메달에 “원했던 색의 메달은 아냐”…MBC가 또

국민일보

안창림 동메달에 “원했던 색의 메달은 아냐”…MBC가 또

입력 2021-07-27 10:37 수정 2021-07-27 11:16
안창림이 26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부적절한 자막과 사진 사용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논란의 중심에 선 MBC가 이번에는 유도 중계 중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멘트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재일동포 3세인 유도 대표팀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재일동포 3세인 유도 대표팀 안창림이 26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절반승을 거둔 뒤 숨을 몰아쉬고 있다. 연합뉴스

아젠르바이잔의 루스탐 오루요프와 맞붙은 안창림은 종료 7초를 남기고 업어치기 절반을 얻어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32강부터 4강까지 네 경기 연속 연장 접전 속에 코피까지 흘리는 악조건에서도 따낸 값진 동메달로, 안창림의 올림픽 첫 메달이었다.

하지만 안창림의 메달 획득 소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MBC 캐스터는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 캐스터는 문제의 발언 뒤에 “지난 5년간 흘려온 땀과 눈물, 그에 대한 대가가 충분히 이걸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 갈무리

그동안의 노력에 비춰볼 때 아쉬운 결실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볼 수도 있지만 누리꾼들은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이 아니었다’라는 부분을 곧바로 지적했다. ‘원했던 메달 색깔’이라는 말 자체가 금메달만을 원하는 ‘금메달 지상주의’이며, 선수의 성과를 폄하하는 것처럼 들리는 부적절한 반응이라는 이유에서다.

누리꾼들은 “선수들은 원하는 메달 색깔을 맞춰서 가져다주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캐스터의 중계 의도는 이해하나, 표현에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진 MBC 캐스터의 중계. 트위터 캡처

해당 중계 발언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특히 MBC 박성제 사장이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 물의를 일으켰던 부분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 일이 있었음에도 이 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하고 있다.

앞서 MBC는 23일 개회식 중계 당시 우크라이나 선수단 설명으로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비롯한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 사용으로 논란을 샀다. 우크라이나의 소개뿐 아니라 엘살바도르, 아이티, 시리아 등 다른 국가 부분까지 문제가 됐다.

하지만 이틀도 지나지 않은 25일, 한국과 루마니아가 맞붙은 남자 축구 경기에서 루마니아 라즈반 마린의 자책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조롱성 자막을 내걸어 빈축을 샀다.

박성제 MBC 사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쿄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벌어진 방송 사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MBC 박성제 사장은 “신중하지 못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공개 사과했다. 그럼에도 연이은 논란이 계속되자 ‘나라 망신’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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