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뿐히 이긴 한일전 “7~8골 차이로 이겨야 했는데…”

국민일보

가뿐히 이긴 한일전 “7~8골 차이로 이겨야 했는데…”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A조 3차전
실력·조직력 우위 한국, 한일전서 완승

입력 2021-07-29 16:56 수정 2021-07-29 17:07
정유라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의 골문에 슛을 날리고 있다. 도쿄=김지훈 기자

김보은의 슛이 막히면 류은희가 재빠르게 달려들어 공을 줍고 골문을 열었다. 역습을 펼치는 최수민의 옆에는 리턴패스를 주고받을 심해인이 있었다. 이미경은 언제나 적진의 가운데에서 공을 적소로 찔렀고, 이 모든 공격이 펼쳐지는 동안 골키퍼 주희는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기려는 의지는 같았지만 실력에서 한국이 한수 위였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펼쳐진 한일전을 이겼다. 조별리그 초반 2연패를 당해 암운을 드리웠던 한국의 8강 진출 전망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한국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 가진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27대 24로 승리했다. 앞서 노르웨이, 네덜란드에 연패를 당한 뒤 일본을 잡고 중간 전적 1승 2패를 기록했다. 일본의 중간 전적도 1승 2패로 같다.

한국은 이제 몬테네그로, 앙골라와 A조 남은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패배해도 전적을 비교한 8강 진출이 가능하다. 6개국씩 편성된 각 조에서 4위 안에만 진입하면 8강 진출이 가능하다. 한국은 31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몬테네그로와 A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미 10여년간 일본을 압도해왔다. 2010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무승부(22대 22)를 거둔 뒤 이날 도쿄올림픽 조별리그까지 내리 15연승을 질주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던 중 6m 거리에서 일본의 골문을 연 류은희의 득점을 앞세워 7-6으로 앞선 전반 17분22초부터는 단 한 번도 일본에 동점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비록 전력상 열세로 평가된 일본이지만, 한일전을 펼친 이상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만은 않았다. 전반 막판 후지이 시호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한때 1점까지 좁혀왔고, 전반 28분40초쯤 김진이의 2분 퇴장을 끌어내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일본의 반격도 주희를 완벽하게 뚫어내지 못했다. 주희는 후반 19분40초 나가타 시오리의 속공과 후반 20분30초 요코시마 아야의 연이은 슛을 모두 방어하며 한국의 3~4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이 틈에 류은희는 두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9점을 퍼부었다.

강재원 대표팀 감독은 더 많은 점수 차이로 이기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강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내지 못해 답답하다. (앞선 두 번의 패배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원래의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며 “적어도 7~8골 차이로는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긴장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이날 경기 내용을 ‘50점짜리’로 평가했다. 선수들의 기량이 절반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취지다. 그는 “오늘 승리를 계기로 남은 경기에서 잘 풀리길 바란다”며 “공은 둥글다. 일단 8강으로만 진출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로 메달권 진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도쿄=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