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銅 놓쳤지만…뜻 깊었던 랭킹 23위 윤현지의 도전

국민일보

유도 銅 놓쳤지만…뜻 깊었던 랭킹 23위 윤현지의 도전

7위-5위 선수 줄줄이 눌러
준결승전 이후 긴장 탓에 아쉬운 패배
“아시안게임-파리올림픽선 애국가 울릴 것”

입력 2021-07-29 18:52
연합뉴스

세계랭킹 23위에 불과한 유도 여자 78㎏급 윤현지(안산시청)가 랭커들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동메달결정전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윤현지는 29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유도 78㎏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리우·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마이라 아귀아르(8위·브라질)에 누르기 한판패를 당했다.

윤현지는 2019년 칭타오 마스터스 대회에서 자신이 절반승을 거뒀던 세계랭킹 1위 마들렌 말롱가(프랑스)에 반칙패를 당해 아쉽게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렸다. 동메달결정전도 아쉬웠다. 경기시간 약 3분을 남기고 굳히기를 시도한 아귀아르에 상위 포지션을 빼앗겼고, 벗어나지 못한 채로 10초가 지나 결국 한판패로 물러났다.

메달을 따내진 못했지만, 이날 세계랭킹이 23위에 불과해 메달권 주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윤현지는 수많은 세계 랭커들을 무릎 꿇렸다. 32강에서 니펠리 파파다키스(미국·30위)에 허벅다리 감아차기 절반에 이은 고쳐 곁누르기 절반으로 한판승을 거뒀고, 이어 16강에선 세계랭킹 7위 나탈리 파월(영국)을 허벅다리 감아차기 절반, 배대뒤치기 절반을 묶어 한판승으로 눌렀다. 8강전에선 세계랭킹 5위 휘셔 스테인하위스(네덜란드)를 골든스코어(연장전) 끝에 반칙승으로 눌렀다.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린 윤현지는 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올림픽 준비하면서 무조건 금메달 따려고 정말 하루하루 열심히 했는데 동메달도 못 따게 돼서 사실 좀 많이 속상하다. 응원해주신 분들도 같이 훈련하고 도와준 동료들도 너무 많은데 메달 못 따서 많이 미안하다”며 “예선전에 했던 경기보다 준결승 이후 소극적이었고 메달이 걸려있어 긴장됐다. 그래도 공격적으로 먼저 했어야 하는데 기술을 공격적으로 못하고 소극적으로 한 게 패배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윤현지는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도 어깨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이후 몇 년을 기다려 참가한 올림픽에서 선전했지만, 결국 메달을 거는 데엔 실패했다. 그는 “5년을 이 올림픽만 보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너무 아쉽다”며 “내년에 당장 아시안게임 있고 4년이 아닌 3년 뒤 파리올림픽이 있다. 지금 못했던 것 보완하고 장점 살려서 그 땐 꼭 애국가를 울릴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도쿄=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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