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페미?’ 고추 사진 올린 배우…“숏X이 세상 망쳐”

국민일보

‘안산 페미?’ 고추 사진 올린 배우…“숏X이 세상 망쳐”

입력 2021-07-30 05:39 수정 2021-07-30 07:20
배우 김기천(왼쪽 사진)과 그의 트위터 글. 뉴시스, 트위터 캡처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안산 선수(20·광주여대)에 대한 난데없는 ‘페미니즘 비난’에 응원 여론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배우 김기천이 일침을 날렸다.

김기천은 29일 트위터에 “숏X이 세상을 망친다”고 썼다. ‘X’는 남성의 성기를 비하해 이르는 말이다. 약 30분 뒤에는 붉은색 ‘고추’ 사진을 올렸다.

안산 선수나 안산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안산 선수에 가해지는 페미니즘 비난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김기천은 영화 ‘곡성’의 파출소장, ‘7번 방의 선물’의 고참 죄수 등 단역 및 조연으로 대중에 친숙한 배우다.

이에 해당 트윗은 12시간여가 지난 현재 1만5200번 리트윗(재확산)되며 거센 공감을 얻었다. 김기천은 트윗과 관련한 언론의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다.

여자 양궁대표 안산. 연합뉴스

최근 안산 선수를 둘러싼 도를 넘은 비난이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고 있다. 안산 선수가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웅앵웅’ ‘오조오억’ 등남성혐오를 상징하는 특정한 어투를 사용했다는 게 이유다.

정작 안산 선수 본인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정치권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머리가 짧다는 것이 이유가 돼 비난이 시작됐다는 믿기 어려운 상황에 미안할 따름”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과거 ‘숏컷’ 헤어스타일 사진을 올리며 안산 선수 보호 움직임에 동참했다.

안산 선수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2회전(32강)에서 아니마르셀리두스산투스(브라질) 선수를 7-1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안산 선수는 30일 개인전 16강에 출전해 일본으로 귀화한 하야카와 렌(한국명 엄혜련)과 한일전을 치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국제망신…안산 향한 ‘페미’ 공격에 외신 “온라인 학대”
정치권까지 번진 안산 ‘페미’ 논란…장혜영 “이준석, 목소리 내야”
안산 ‘페미’ 논란에 나선 민주당…“국가적 망신, 부끄러워”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