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서 우리 애들 구한 5학년 나현학생, 정말 고마워요”

국민일보

“계곡서 우리 애들 구한 5학년 나현학생, 정말 고마워요”

입력 2021-09-08 02:00 수정 2021-09-08 02:00
불영계곡에서 두 아이가 물에 빠지기 전 물놀이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 두 아이의 엄마가 '칭찬합시다'에 나현학생에 대한 글을 올리며 첨부한 사진이다. 온라인 캡처

경북 울진의 한 계곡에서 물에 빠진 어린아이 2명을 5학년 초등생이 침착하게 구한 일이 알려졌다. 은혜를 입은 아이들의 어머니가 인터넷에 사연을 올렸기 때문이다.

최근 경상북도 울진교육지원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에는 9살과 7살 아이를 키우는 한 어머니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7월 31일 울진 불영계곡에서 물놀이하다가 계곡 안쪽에서 허우적거리던 자신의 아이들을 발견하고, 얕은 물 쪽으로 끌어내 구해준 학생을 칭찬해 달라는 글이었다.

선행 주인공은 경북 울진에 있는 부구초등학교 5학년 3반 강나현 학생이었다고 한다. 강양의 용기 있고 침착한 행동으로 두 아이가 살 수 있었다고 엄마는 고마워했다.

경상북도울진교육지원청 홈페이지 캡처

엄마가 떠올린 당시의 기억은 이랬다. 경기 부천에서 울진으로 휴가를 떠나게 된 가족은 계곡에서 놀고 싶다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계곡으로 향했다. 아빠는 튜브를 가지러 갔고, 물이 깊지 않아 안심한 엄마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다 아이들이 큰 바위 쪽에서 점프하는 다른 아이들을 보고는 재미있어 보였는지 큰 바위에 올라가 점프를 했고 큰 아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댔다. 물이 생각보다 깊어 놀란 큰 아이는 작은 아이의 다리를 붙잡았고 두 아이 모두 물에 빠져나오지 못해 허우적댔다. 놀란 엄마는 바로 뛰어들어 아이들을 구하러 갔지만 아이들과의 거리가 멀어 금방 닿지 못했다. 주변 어른들도 물에 빠진 두 아이를 보지 못했다. 그때 한 여자아이가 7살, 9살 아이들을 잡고 얕은 곳으로 데려왔다. 바로 강양이었다. 두 아이의 엄마는 “그때까지도 두 아이는 강나현 학생의 양팔에 매달려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이들의 엄마는 “만약 그 아이(강나현 학생)도 우리 아이들을 보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이들을 챙기느라 고맙다는 말만 하고 물 밖으로 나오게 됐다”며 “진정이 된 후 구해준 아이를 찾아가 선물이라도 하고 싶어 어머님과 아이에게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으나 극구 사양하셨다. 그렇다면 학교라도 알려 달라며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하니 학교와 반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엄마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7살 아이 두 명을 살려주었습니다.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칭찬해주셨으면 해서 장문의 글을 남깁니다. 다시 한번 강나현 학생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나현 학생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라며 강양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부구초등학교 도영진 교장은 “이렇게 용감하고 훌륭한 학생이 부구초등학교에 있어서 자랑스럽다. 이러한 선행이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로까지 알려져 학교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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