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의 애틋함’ 요양시설 접촉면회 눈물 속 재개

국민일보

‘15분의 애틋함’ 요양시설 접촉면회 눈물 속 재개

입력 2021-09-13 16:53 수정 2021-09-13 17:04
'눈물의 상봉' 13일 서울 마포구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에서 공영선(83·여, 왼쪽)씨가 면회 온 동생 공애자(80·여)씨를 끌어안고 있다.

'눈물의 상봉' 13일 서울 마포구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에서 공영선(83·여, 왼쪽)씨가 면회 온 동생 공애자(80·여)씨를 끌어안고 있다.

“지금 상황 때문에 많이 답답하다. 울고 싶다.”
언니의 면회를 기다리던 공애자(80·여)씨는 13일 서울 마포구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 야외에 마련된 면회 대기실에서 눈물을 훔쳤다. 사전 예약된 면회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공씨는 “언니를 자주 보려고 올해 봄에 이 센터로 데려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언니가 아리랑 노래도 자주 불렀는데 치매가 와서 이제는 말도 잊은 것 같다”며 걱정했다.
13일 서울 마포구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 외부에 마련된 면회 대기실에서 공애자(80·여)씨가 언니와 면회를 하기 위해 접종 확인을 하고 있다.

이날부터 26일까지 2주간 추석 특별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방문 면회가 허용된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접촉면회가 허용되고, 그 외에는 비접촉 면회가 가능하다.
'오랜만에 마주한 자매'

'언니 끌어안은 동생'

'동생 바라보는 언니'

'이마 맞대고...'

예약 시간에 맞춰 센터에 들어선 공씨는 로비에 마련된 접촉면회실에서 언니 공영선(83·여)씨를 보자마자 끌어 안았다. 다행히 동생을 알아본 언니는 동생과 이마를 맞대고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며 한참을 부둥켜안았다.
'두 손 곱게 포개고...'

'여전히 귀여운 동생'

'볼 찔러보는 언니'

여든의 동생이 여전히 귀엽게 느껴졌을까, 언니는 눈물을 그친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고 볼을 만지며 오랫동안 응시했다. 비록 면회실에서 함께 먹을 수는 없지만, 동생은 언니가 좋아하는 간식을 챙겨 전달했다.
13일부터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의 방문 면회가 가능해진 가운데 서울 마포구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 로비에 마련된 접촉면회실에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언니에게 건네는 간식'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자매에게 정해진 면회 시간 15분은 짧게만 보였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43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69일째 네 자릿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빨리 안정세를 찾아 함께하지 못하는 가족들이 추석 특별방역대책이 아니어도 상봉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