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불길 휩싸인 주차장 차량 본 여성의 행동

국민일보

출근길 불길 휩싸인 주차장 차량 본 여성의 행동

30대 여성 현장 지키며 화재 진압에 앞장서
“우리 곁에 함께하는 시민영웅”

입력 2021-09-14 02:00 수정 2021-09-14 02:00
아파트 주민과 관리사무소 직원이 지난 1일 새벽 5시쯤 소방호스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유튜브 캡처

자동차 500대가 있던 주차장에서 불이 나자 출근을 포기하고 불을 끈 여성의 선행이 공개돼 시민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채널에서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발견하고 진화한 ‘용감한 시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는 최초 신고자인 30대 여성이 당시 화재를 발견하고 훌륭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지난 1일 새벽 5시쯤 울산 북구 능소동에 있는 한 아파트 지하 3층 주차장에 주차된 차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울산 북구 능소동에 있는 한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3층 CCTV 영상. 유튜브 캡처

새벽에 출근하러 차를 타려던 주민 임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연기가 좀 있어서 처음에는 가스가 샌다고 생각했다”며 “뭔가 이상해서 둘러보니 주차된 차에서 불똥 같은 게 튀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임씨는 즉시 119에 화재 신고를 한 뒤 곧바로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서 이 사실을 알렸다. 그 사이 해당 차량은 본네트가 폭발하면서 불에 뒤덮였다.

관리사무소에서 당직 근무 중이던 직원 최모씨가 위치를 못 찾자 이 여성은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최씨가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불길이 점점 거세졌다.


최씨는 소화전의 소방호스를 재빠르게 펼치고 진화 작업을 시작했다. 이어 임씨도 최씨와 함께 소방호스를 펴며 화재를 진압했다.

앞서 임씨는 차를 돌리는 길에 경찰을 발견해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이 화재 현장에 도착하자 그제야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이후 소방대가 도착해 안전 점검을 했고 상황은 종료됐다.

해당 아파트는 21층 고층 아파트로 914세대의 주민이 살고 있다. 지하 3층에 주차된 차량만 500여 대여서 자칫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했다.

임씨의 관심 어린 눈길과 더불어 위험한 상황에서 최씨와 함께 신속하게 초기 진압에 앞장섰기 때문에 인명 피해 없이 상황이 마무리 될 수 있었다.

경찰청은 해당 영상에서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 자신들보다 주민들의 안전을 더 염려한 두 사람”이라며 “우리 곁에 함께하는 시민영웅”이라고 했다.

박채은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포토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