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지원 왔는데 김치와 깻잎만…또 軍 ‘부실급식’

국민일보

방역지원 왔는데 김치와 깻잎만…또 軍 ‘부실급식’

입력 2021-09-17 04:02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군 내 ‘부실급식’ 관련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인천국제공항에 방역 지원을 나간 육군 병사들에게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16일 ‘인천공항 검역지원 장병 부실급식’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자신을 제9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 장병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우리 부대는 7월 초부터 인천국제공항 검역지원 임무를 시행하고 있다”며 “최근 검역지원 인원 중 확진자가 발생해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식사로 전달해주는 급식이 너무 부실해 참다 참다 오늘(16일) 점심으로 나온 식사를 찍어 제보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진을 보면 급식판에 밥과 김치, 깻잎, 국이 담겨 있다. 밥의 양은 많았지만, 국물에는 건더기가 보이지 않았다. 김치와 깻잎은 소량이었고, 제일 큰 반찬칸 한 곳은 텅 비어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강제로 군대에 간 것도 힘든데, 밥은 제대로 줘라”, “메인 반찬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이에 9공수특전여단 측은 ‘부실급식’을 시인하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대 측은 “지난 7월부터 인천공항 검역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원 장병들의 숙식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검역지원 중 확진자와 접촉된 40여명의 지원 장병과 취사지원 인력까지 동시에 격리조치됨에 따라 일부 인원에게 원활한 급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장병 급식과 관련해 보다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앞서 군은 지난 6월 박재민 국방부 차관을 책임자로 하는 ‘장병생활여건개선TF(태스크포스)’를 출범해 급식 실태 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부실 급식 논란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육군 1기갑여단 예하 부대의 한 장병이 육대전을 통해 부실 급식을 제보했다. 제보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쌀밥, 김치찌개, 부추겉절이, 열무김치 그리고 소량의 돼지고기가 전부였다.

제보자는 “배식받는 양은 기준량보다 적다”라며 “4월 군 급식 관련 이슈가 터진 후 잠깐 좋아지나 했더니 다시 이런 식으로 됐다. 이게 몇 달째”라고 폭로했다. 이어 “병사들이 바라는 건 거창한 고급 식단이 아니다. 제발 이상한 시도 하지 마시고 그냥 돼지고기 좀 넉넉히 넣어 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부대 측은 “신메뉴를 편성하는 과정에서 용사들의 만족도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용사들의 입장에서 더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지난 5일에는 육군 5사단이 훈련 기간 중 장병들에게 밥과 김치만 배식했다는 폭로가 나와 비판을 받았다. 공개된 사진에는 투명 비닐봉지에 깍두기 몇 조각과 맨 밥만이 담긴 급식 사진이 담겼다.

제보자는 “군인이니 참고 버티려고 했다. 하지만 훈련에 참여한 병사들의 노고를 인정해주지 않는 부대를 보며 제보를 결심했다”고 했다.

5사단 측은 “일부 부대의 보급에 문제가 있었다”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장병 급식과 관련해 보다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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