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오존구멍, 남극 대륙보다 커졌다… “2060·70년대까지 회복 어려워”

국민일보

남극 오존구멍, 남극 대륙보다 커졌다… “2060·70년대까지 회복 어려워”

입력 2021-09-17 11:37 수정 2021-09-17 11:42

매년 남극 하늘에 뚫리는 오존 구멍이 이제는 남극 대륙보다 커졌다고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대기감시서비스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코페르니쿠스는 남극 상동 오존 구멍이 지난주 상당히 커져 1979년 이후 같은 시기보다 75%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가 언론에 제공한 3차원 영상(사진)을 보면 오존 구멍은 그 아래로 남극 대륙 전체가 내려다 보일 정도로 넓다.

남극 상공 오존은 남반구 봄인 8~9월 고갈돼 구멍이 뚫린다. 그 크기는 통상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 사이 가장 커진다고 한다.

빈센트 헨리 푸치 감독관은 발표문에서 “올해 오존 구멍은 예상대로 이번 계절 초입에 형성됐다”며 “지금은 올해 구멍이 예년보다 더 큰 형태로 발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고도 14.5~35.4㎞ 사이를 덮고 있는 오존층은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보호막에 구멍이 뚫리면 눈이나 얼음으로 덮인 극지방은 위협을 받는다.

오존 구멍은 크기도 크기지만 지속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오존 구멍은 종전처럼 9월에 시작됐다는 점에서는 특이점이 없었지만 코페르니쿠스 관측 기록 중 가장 오래 유지된 사례 중 하나로 남았다.

남반구 오존 구멍은 염소나 브롬 같은 화학물질이 고도 10~50㎞ 구간인 성층권으로 이동해 남극의 겨울 동안 촉매 반응을 일으켜 발생한다.

CNN은 “오존 구멍은 소용돌이치며 지구 주위를 이동하는 차가운 공기 띠 ‘남극 극소용돌이’와 관련이 있다”며 “늦은 봄 성층권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오존 파괴가 느려지고 극소용돌이가 약해져 사라지면서 일반적으로 12월에는 오존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코페르니쿠스는 오존층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2060년대나 2070년대까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염화불화탄소(프레온가스)가 제거돼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냉각제, 발포제, 세정제 등으로 쓰이는 염화불화탄소는 1987년 처음 맺어진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해 규제를 받기 시작했다. 이 화학물질 사용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랭커스터대학 대기·기후학자 폴 영 등은 지난달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염화불화탄소가 금지되지 않았다면 지구 온도가 섭씨 2.5도 더 오르고 오존층이 붕괴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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