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집 직원이 명품백 멘다고…0.5점 별점 테러한 손님

국민일보

김밥집 직원이 명품백 멘다고…0.5점 별점 테러한 손님

29번 김밥집 방문한 작성자, 가방, 신발 리뷰로 도배
누리꾼 “김밥집 아주머니는 명품 가방 메면 안되냐” 공분

입력 2021-09-24 11:15
픽사베이

김밥집에서 일하는 직원이 명품백을 들었다는 이유로 별점 0.5점을 준 손님의 리뷰가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품백 때문에 별점 테러를 받은 김밥집의 사연이 여러 차례 공유되면서 누리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해당 글 작성자는 트위터에 “네이버지도 리뷰에서 정병(정신병을 뜻하는 비속어)을 봤다”면서 “같은 사람이 아이디 3개로, 일하는 아줌마 루이비통 가방에 구찌 신발 신는다고 도배를 해놨다”며 리뷰 캡처본을 게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리뷰 작성자는 “일하시는분 가방이 루이비통?”, “이모님 가방(루이비통) 좋아보여요”, “일하시는분 루이비통 가방 저도 갖고싶어요”, “오늘도 점심을 먹어버렸어요. 루이비통이 멀어지고 있네요”라며 음식맛이나 매장 서비스와는 전혀 상관없는 리뷰를 작성했다. 이 작성자는 심지어 29차례나 해당 김밥집을 방문했으면서도 번번이 별점 0.5점을 줬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스스로를 불쌍하게 만들고 있다”, “이정도면 정신병이다”, “열등감 가득한 패배주의자같다”, “김밥집 아주머니는 명품 가방 메면 안 되는 거냐?”, “김밥 만들어서 명품 가방 살 정보면 소문난 맛집 인증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별점과 리뷰로 자영업자에게 갑질하는 ‘진상 손님’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음식 없이 생수만 24병 주문한 소비자가 리뷰에 싱겁다며 별점 1점을 테러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일었다. 식당 사장님은 “요즘 배달 업종들은 다 리뷰로 먹고산다”면서 “음식에 하자가 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겠는데 생수 시켜놓고 싱겁다? 매너 좀 지켜달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정의당 6411민생특별위원회와 정의정책연구소의 ‘배달앱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배달앱 이용 자영업자 중 63.3%가 별점 테러나 악성 리뷰로 인한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리뷰와 별점으로 인한 자영업자 피해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방송통신위원회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악성 리뷰로부터 플랫폼 이용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추진중이다.

플랫폼 업체들 역시 자체적으로 악성 리뷰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7월 ‘키워드 리뷰’를 선보이며 장점이나 특징이 담긴 키워드를 골라 리뷰하는 방식으로 개선했고 별점 리뷰도 내년 초 완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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