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소위, 자대배치 3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지옥” 문자 남겨

국민일보

육군 소위, 자대배치 3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지옥” 문자 남겨

“자다가도 매일 열 번씩 깨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군사경찰, 부대 지휘관·동기생 간부 상대로 가혹행위 조사 중

입력 2021-09-24 14:28 수정 2021-09-24 14:35

현역 육군 장교가 자대 배치 3개월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이 가혹행위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육군 모 부대 소속 김모 소위(25)가 지난 22일 오전 자택 내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소위는 지난 6월 자대 배치를 받고 최근 휴가를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김 소위가 ‘상관의 부당한 업무지시로 군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소위는 숨지기 전 소속 부대 동기생 간부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트레스 때문에 두통과 환청에 시달리는 등 공황장애와 우울증 증세도 겪는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자메시지에 “억지로 일하고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내 자신을 많이 잃어버려서 혼자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자다가도 매일 열 번씩 깨다 보니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거기에 꿈도 잃어버리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진 지옥이었다”고 적기도 했다.

현재 군사경찰은 김 소위가 근무했던 부대 지휘관과 동기생 간부들을 상대로 가혹행위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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