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경 낀 물개가 전혀 귀엽지 않은 까닭…바다의 비극

국민일보

물안경 낀 물개가 전혀 귀엽지 않은 까닭…바다의 비극

영국 호시 해변 물개들… 플라스틱 쓰레기로 잇따른 피해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 피해는 고스란히 바다 생물에게…

입력 2021-09-25 02:00
데일리메일 캡처

영국 동부의 노퍽 호시 해변에서 목에 물안경을 두른 물개 사진이 공개되면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험성을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58세 사진작가 존 보일은 새끼를 낳기 위해 육지로 올라오는 바다표범을 보려고 손녀들과 해변을 찾았다.

해변을 찾은 존은 이내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물개가 목에 물안경을 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존은 “목에 물안경을 두른 물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재미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동물의 목에 계속 물안경이 씌워져 있다면 동물의 삶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에도 호시 해변의 물개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사진 속 물개들은 두터운 그물이나 원형의 플라스틱 물체에 목이 끼여 있었다. 몇몇 물개는 목에 낀 플라스틱 쓰레기를 빼내려고 애쓰지만, 나머지 물개들은 그 조차도 포기한 채 누워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목에 낀 플라스틱 쓰레기는 물개의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물개의 살에 박혀 끔찍한 부상과 감염을 일으키고, 이 상태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물개는 먹이를 먹거나 숨을 쉴 수 없게 되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영국의 동물 단체인 Friends of Horsey Seals의 데이비드는 “인간의 부주의와 게으름으로 생긴 폐기물이 야생 동물에 대한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것은 비극”이라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로 피해를 보는 물개의 수 역시 증가했다. 영국의 동물 복지 단체인 RSPCA(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는 해양 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피해를 본 물개의 수가 2015년 473건에서 2018년 579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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