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아빠에 곰팡이햄 주신 분이 꼭 보셨으면…”

국민일보

“경비원 아빠에 곰팡이햄 주신 분이 꼭 보셨으면…”

입력 2021-09-25 02:00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가 주민으로부터 유통기한이 수년 지난 명절 선물세트를 받았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사진

은퇴 후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가 주민으로부터 유통기한이 수년 지난 명절 선물세트를 받았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24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비원한테 유통기한 지난 쓰레기 선물 세트 주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본인을 경비원의 자녀라고 밝혔다. A씨는 아버지가 몇 년 전부터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계시는데 그간 유통기한이 지난 코코아 가루, 화장품 등을 받은 적은 더러 있었으나 지난 추석에 아버지가 받아오신 선물을 보고 충격을 받아 글을 쓴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걸 준 주민이 꼭 봤으면 해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보는 게시판에 올린다”며 아버지가 받아오신 선물 세트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햄 선물 세트는 이미 스티커가 개봉된 상태였고, 상자 표면이 많이 긁히고 곰팡이가 보이기도 했다. 유통기한은 2018년 3월까지였다.

작성자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아버지가 받아오신 또 다른 선물 세트는 식용유와 햄 세트였다. 상자 표면이 심하게 오염되어있던 것은 물론 햄 캔의 입구 부분에도 곰팡이가 심하게 피어있었다. 유통기한은 2017년 5월까지였다.

작성자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아빠께 물어보진 않았지만 같은 사람이 줬을 것 같다” “각각 두 사람이 같은 날 이런 쓰레기를 줬을 것 같진 않다”고 했다.

A씨는 “경비원들이 이런 쓰레기를 받아도 모르고 쓰거나 먹지 않는다” “뭘 모를 것 같다고 경비원들에게 이런 쓰레기를 주면 안 된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어 “아빠가 선물 들어왔다고 무거우니 집에 가져가 달라고 해서 제가 받아왔는데 너무 어이없고 화나고 씁쓸하다”며 “내용물은 모른 체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했을 아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인류애가 사라진다’ ‘커뮤니티에 올리거나 아파트에 대자보라도 붙여 선물 준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분리수거 쓰레기 처리해야 하는 게 귀찮으니 경비원분들께 선심 쓰듯 버린 것 아니냐’며 함께 분노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제공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웹드라마 ‘스위트홈’에서 주민이 경비원에게 명절 선물이라며 ‘썩은 생선’을 선물하던 장면을 언급하며 그 장면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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