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상공서 펼쳐진 “까마귀 vs 배달 드론” 승자는?[영상]

국민일보

호주 상공서 펼쳐진 “까마귀 vs 배달 드론” 승자는?[영상]

전문가들 “까마귀가 둥지 트는 시기, 드론을 독수리로 착각한 듯”

입력 2021-09-26 00:10 수정 2021-09-26 00:10
호주의 드론배송업체 윙(Wing)이 배달 중 까마귀의 공격을 받고 있다. 유튜브 캡쳐

호주 캔버라주에서 음식을 배달하던 드론이 까마귀의 공격을 받아 서비스가 잠시 중단되는 일이 일어났다.

커피 배달을 기다리던 주민 벤 로버츠는 하늘에서 드론이 까마귀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로버츠는 해당 장면을 촬영해 지난 21일(현지시간) 개인 유튜브에 공개했다.

음식을 배달하는 드론이 까마귀의 공격을 받았다. Ben in Canberra 유튜브 캡쳐

영상을 보면 이동하는 드론에 갑자기 까마귀 한 마리가 달려든다. 까마귀는 드론의 날개를 쪼고 드론에 올라타기도 하며 비행을 방해한다. 까마귀가 잠시 거리를 둔 사이 드론은 서둘러 지상으로 음식을 배달했다.

지난 22일 호주 A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착된 장면은 드론배송업체 윙(Wing)의 드론으로 확인됐다. 윙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운영하는 드론 배송업체로 커피, 음식, 의약품 등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체는 조류 전문가들이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해당 지역에서의 배달을 중단했다.


이번 사건은 까마귀가 둥지를 트는 시기가 드론 배송량이 급증한 캔버라주 봉쇄 기간과 맞물리며 빚어진 일로 보인다. 조류학자 닐 헤르메스는 호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까마귀가 둥지를 트는 시기인 만큼 드론을 둥지에 접근하는 독수리로 인식하고 공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드론을 공격한 까마귀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까마귀는 자신의 영역에서 드론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윙(Wing) 제공

윙 측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캔버라주 봉쇄 이후 1만건의 배송이 이뤄졌다. 캔버라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8월 12~19일 7일 동안 봉쇄령을 내렸다.

이 관계자는 “2019년에 비해 2020년 배송이 500% 증가했으며 2021년에도 비슷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호주에서 수만건의 배송을 했지만 새와 직접 접촉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다만 “드론이 새들에게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에게 추가 조사를 요청한 상태” 라고 밝혔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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