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배달된 음식에 유가족이 눈물 흘린 이유[아살세]

국민일보

장례식장에 배달된 음식에 유가족이 눈물 흘린 이유[아살세]

[아직 살만한 세상] 돌아가시기 전 열흘간 식사 못한 어머니 생각에
유족들이 시킨 닭도리탕과 된장찌개
식당 주인들, 손편지에 조의금까지

입력 2021-10-09 02:00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고인이 된 어머니가 생전 좋아하시던 음식을 장례식장으로 배달해 달라는 주문을 받은 식당 사장님은 음식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다 보니 장례식장에서 이런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늦은 밤 전 직장 동료의 모친상 소식을 듣고 조문을 갔다”면서 유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어머니가 소천하시기 직전 열흘 가까이 식사를 못 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직전 찾으셨던 음식이 된장찌개와 닭도리탕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끝내 좋아하시던 음식을 못 드시고 고인이 되신 어머니가 마음에 걸렸던 유가족은 어머니에게 그 음식을 올려드리고 조문객들과 나눠 먹으려고 장례식장에 배달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이어 작성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배달음식이 도착했는데, 배달음식을 받고 모두가 놀랐다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작성자가 함께 올린 두 장의 사진에는 배달음식점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영수증 내 주문 요청사항에 “어머니가 생전 좋아하시던 음식이라 주문합니다. 장례식장 앞에 오시면 연락 부탁드려요”라고 적혀있었는데, 이를 본 식당 사장님들이 조의금과 무료로 음식을 보내온 것입니다.

한 가게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픈 마음을 가늠할 수 없지만 고인의 삼가 조의를 표하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적은 봉투에 조의금 3만원을 넣어 음식과 함께 배달했습니다.

다른 가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배달 영수증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적으며 “아버지 생각에 결제 안 받겠습니다. 맛있게 드셔주세요”라고 마음을 표했습니다.

작성자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음식들을 두 곳에서 따로 주문했는데”라며 “아직 세상은 따뜻한가 보다. 이런 일은 널리 알려야 한다 배워서 (글을 올린다)”라며 뭉클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 “정말 감동이다”, “세상에 이런 분도 계시네요”, “식당 사장님 번창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전혀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는 말이죠. 다들 요즘 세상이 너무 비정하고 각박하다고 말하지만,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세상이 그리 차갑지만은 않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네 삶의 현장에서 ‘아직 살만한 세상이야’라고 외칠 수 있는 따뜻한 마음들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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