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 건 주인인데…반려동물 17마리 살처분

국민일보

코로나 걸린 건 주인인데…반려동물 17마리 살처분

입력 2021-10-11 14:43 수정 2021-10-11 14:44
팜 민 흥의 가족이 오토바이 한대에 반려동물을 싣고 이동 중인 모습. VN익스프레스 캡처

주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반려동물 10여마리를 살처분한 베트남 보건당국이 국제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까마우성 검역소는 지난 8일 팜 민 흥(49)의 일가족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이들을 격리 조치한 뒤 함께 있던 개 16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살처분하고 소각했다.

남부 롱안성에서 벽돌공으로 일하던 흥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지자, 처남 가족과 함께 처남댁의 고향인 까마우성의 카잉흥 마을로 가던 중이었다. 이들은 오토바이 한 대에 반려동물을 모두 싣고, 롱안성에서 까마우성까지 300km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했다.

흥의 가족이 겪은 일이 SNS를 통해 베트남 전역에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고 VN익스프레스는 보도했다. 이들이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온라인상에 퍼져 화제가 됐다.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지역의 인민위원회는 “두 가족이 데리고 온 반려동물 중 한 마리가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들 가족의 동의를 얻어 살처분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됐다. 뚜언 응우옌 호주 시드니기술대 교수는 “지금까지 개가 사람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과학적 증거는 나온 적이 없다”면서 “개를 살처분한 것은 비과학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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