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재형 영입에 홍준표 부인 큰 역할”…경선 미칠 영향엔 전망 엇갈려

국민일보

[단독] “최재형 영입에 홍준표 부인 큰 역할”…경선 미칠 영향엔 전망 엇갈려

입력 2021-10-17 12:34
홍준표엔 ‘천군만마’…윤석열은 ‘의외의 일격’
최재형 “도덕성·확장성 면에서 홍준표 지지 결정”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도 홍준표 택한다” 긍정 평가
“최재형 지지는 거의 소멸”…효과 없을 것 분석도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오른쪽)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 의원 캠프 사무실에서 최 전 원장 영입 행사를 갖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 지지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홍 의원에게 최 전 원장의 합류는 천군만마다. 윤 전 총장은 의외의 일격을 당한 모양새다. 다만, ‘최재형 영입’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최 전 원장이 홍 의원 지지를 결정하는 데에는 홍 의원 부인 이순삼씨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당초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는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말자는 내부 의견이 우세했다”면서 “그러나 이씨가 최 전 원장의 부인 이소연씨에게 전화를 거는 등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던 것도 최 전 원장의 마음을 움직였던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과 최 전 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홍 의원 캠프 사무실에서 영입 행사를 갖고 공동 발표문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발표문에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여망 앞에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한 ‘정치교체’를 실현하기 위해 힘을 합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2차 예비경선(컷오프) 탈락 이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으로부터 나란히 ‘러브콜’을 받은 상황에서 홍 의원을 최종 선택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은 홍 의원을 지지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본선에서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우리 당 후보가 돼야 하는 게 첫 번째 선결조건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보다 홍 의원이 내년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꺾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최 전 원장은 이어 “도덕적인 면에서, 그리고 확장성 면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분을 도와드리는 게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홍 의원을) 지지하게 됐다”며 “(홍 의원은) 통합을 이룰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앞서 국민일보와 통화에서도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이후 캠프에 있는 분들과 상의하고 고민해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본인 의사에 따라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최 전 원장의 판단을 존중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홍 의원 지지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최 전 원장은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도덕성과 품격은 돋보이는 인물”이라며 “‘저렇게 깨끗한 사람도 윤 전 총장이 아닌 홍 의원을 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자신과 함께 국민의힘에 들어온 최 전 원장으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향후 외부에서 사람을 모으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전 원장의 합류가 본경선 결과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앞선 경선 결과로 드러났듯이, 최 전 원장에 대한 국민 지지는 거의 소멸됐다”며 “최 전 원장이 홍 의원을 지지한다고 해서 국민 지지율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전 원장이 ‘당심’을 얻는 데 있어 홍 의원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민심은 제한적이지만 당심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다음달 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앞선 1차(20%), 2차(30%) 컷오프 때와 달리 당원 투표가 50%나 되는 만큼 당심을 잡는 것이 중요한 변수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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