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국제유가, 계속 들썩인다… 배럴당 100달러 전망도

국민일보

불붙은 국제유가, 계속 들썩인다… 배럴당 100달러 전망도

입력 2021-10-17 17:34 수정 2021-10-17 17:36
지난 1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의 모습. 연합뉴스

국제유가에 불이 붙었다. 세계경제가 코로나19의 위협에서 벗어나면서 국제수요 급증이 유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반면 공급 부족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유가 오름세에 환율 불안이 겹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와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15일 배럴당 82.99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 10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도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5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에너지 공급 부족사태 지속, 석유수요 증가 전망, 미국 원유생산 감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유가 상승 흐름은 수요 급증에 기인한다. 미국 유럽 등에서 백신 수급·접종 확대에 따라 잇따라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이에 맞춰 물류량이 늘면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반면 공급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회원국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달에 올 연말까지 석유 생산량을 40만 배럴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로 여전히 이러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정유사들이 탄소감축 등을 이유로 석유 생산 시설을 매각하거나 투자를 중단하고 있던데다 석유 생산국들이 증산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단시일 내에 공급이 늘어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탓에 당분간 국제유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오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유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IEA는 14일(현지시간)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 석유 수요가 하루 최대 50만 배럴에 이른다는 예상치를 제시했다. OPEC+가 올해 4분기에 예상 수요량보다 낮은 하루 70만 베럴가량의 석유를 생산할 것으로 보고, 적어도 연말까지 수요가 공급을 앞지른다고 추산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7년 만에 사상 최고치에 접근했다. 이달 둘째 주에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28.3원 오른 ℓ당 1687.2원까지 올랐다.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기기는 2014년 말 이후 7년 만이다.

원화 약세까지 맞물리면서 국제유가 급등 영향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 유가가 수입원재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입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물가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달 3%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대란까지 함께 겪는 일부 선진국의 물가 상황은 심각하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9월에 5.4% 올랐다. 2008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률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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