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이재명, ‘그분’ 아냐…오히려 사업 망가뜨리려”

국민일보

남욱 “이재명, ‘그분’ 아냐…오히려 사업 망가뜨리려”

입력 2021-10-19 06:44 수정 2021-10-19 10:11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남욱(48) 변호사가 천화동인 1호의 ‘그분’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입국한 남 변호사는 귀국 전 기내에서 진행한 JTBC 인터뷰에서 “내가 알고 있는 한 이재명 지사와 거기(천화동인)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그분 (논란) 때문에 (이재명 지사) 지지율이 떨어지고 난리가 나지 않았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이 지사가 아닐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천화동인 1호는 최근 3년 동안 12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다. 앞서 그는 “김씨가 평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그분’이라고 부르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를 아예 모른다. 2010년도 선거할 때 선거운동 하러 오셔서 그때 딱 한번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2014년 정 회계사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가 당선되면 사업이 빨라진다’고 한 데 대해선 “원주민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과장해서 한 얘기”라고 해명했다.

남 변호사는 오히려 이 지사가 공영개발을 추진해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던 자신의 사업을 망가뜨리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 지사에 대해 “합법적 권한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 아니냐”고 언급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쓴 돈에 대해 “비용을 300억원 이상 썼다. 이자까지 하면 세금까지 쓴 건 아마 600억원이 넘는다”면서 “돈을 누구에게 썼는지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다 있다”며 합법적으로 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또 자신이 2015년 구속됐다 풀려난 뒤 대장동 개발에서 배제됐다고 했다. 그러고도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어떻게 배당받았는지 묻는 질문엔 자신의 ‘지위’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업권을 갖고 나쁜 마음을 먹으면, 새로운 사업자는 사업을 못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남 변호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뇌물공여 약속 등 혐의로 체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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