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차봐도 될까요?” 당근거래중 명품시계 들고 튀어

국민일보

“한번 차봐도 될까요?” 당근거래중 명품시계 들고 튀어

입력 2021-10-22 05:17 수정 2021-10-22 06:42
<게티이미지>

중고로 명품시계를 팔려던 판매자가 거래자에게 시계를 눈 앞에서 도난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2시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시중에서 약 90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오메가 명품시계 판매글을 올렸다. 판매글을 올린 지 1시간 30분 만에 구매를 희망하는 남성 B씨로부터 “지금 만나서 시계를 한번 볼 수 있느냐”고 메시지가 왔다. 새벽 4시라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시계를 빨리 팔고 싶었던 A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시계와 보증서를 들고 B씨를 만나러 길을 나섰다.

두 사람은 오전 4시 50분쯤 홍대 정문 근처에서 만났다. A씨와 B씨는 마주 보고 앉아 시계의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주변엔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시계를 한번 차보고 싶다’고 A씨에게 요청했고, A씨는 흔쾌히 승낙했다. B씨는 A씨가 판매하는 오메가 시계를 손목에 차고는 약 3분간 A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B씨는 시계를 손목에 찬 채로 시계 보증서를 집어 들고는 그대로 도주했다. 시계를 구매할 것처럼 굴다가 시계를 훔쳐 순식간에 달아난 것이다.

A씨는 B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도망가는 B씨를 약 300m 정도 뒤쫓아갔지만 골목에서 B씨를 놓치고 말았다. 출동한 경찰관이 B씨가 도망친 장소 일대를 뒤졌지만 마찬가지로 B씨를 찾지 못했다.

B씨는 시계를 훔친 뒤 당근마켓을 즉시 탈퇴했다. B씨는 A씨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는 물론이고 자신을 특정할 수 있을 만한 그 어떤 신상정보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증언에 따르면 범인은 짧은 머리에 마른 체구이며 170㎝ 초중반의 키를 가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남성이다. A씨는 “아무리 새벽이어도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범인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한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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