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자 축구·농구 선수들, 카타르로 ‘엑소더스’

국민일보

아프간 여자 축구·농구 선수들, 카타르로 ‘엑소더스’

여성·어린이로 구성된 57명 카타르 도착

입력 2021-10-22 09:22 수정 2021-10-22 10:24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빵집 앞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부르카를 착용한 여성들이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으로부터 신변을 위협받는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농구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로 탈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카타르 정부가 이들의 탈출을 도왔다.

FIFA는 22일(한국시간)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로 구성된 아프가니스탄인 57명이 지난 20일 카타르항공 전세기로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했다”며 “앞으로도 체육인의 안전한 탈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FIFA는 카타르 정부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축구선수들의 탈출을 돕고 있다. 지난주에도 여성 선수를 포함한 100여명의 축구선수와 가족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카타르로 대피했다. 카타르는 내년 11월 개막하는 차기 월드컵 개최지이기도 하다. 최근 알바니아 정부도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의 탈출에 협력하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카타르 및 알바니아 정부에 감사를 전한다. 다른 나라 정부, 세계 축구 단체들도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탈레반은 미군 철군에 따라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내전 승리를 선언했다. 탈레반 수뇌부는 여성에 대한 탄압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아프가니스탄 곳곳에서 샤리아법을 앞세운 강압과 폭력이 외신과 SNS를 타고 전해지고 있다.

각국 정부와 체육 단체는 아프가니스탄 선수를 구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여자 태권도의 자키아 쿠다다디와 남자 육상의 호사인 라소울리는 패럴림픽 개막 닷새 만인 지난 8월 29일 개최지인 일본 도쿄에 도착해 탈출에 성공했다.

당시 이들의 탈출을 도운 건 프랑스와 호주 정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한국을 본산으로 둔 세계태권도연맹을 포함한 스포츠·인권 단체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