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뜨는 美…연기금마저 비트코인 샀다

국민일보

가상화폐 뜨는 美…연기금마저 비트코인 샀다

소방관펀드, 295억원어치 구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연기금 2곳 590억원 투자 계획
“연기금, 강력한 가상화폐 투자자 될 수도”

입력 2021-10-22 11:53 수정 2021-10-22 11:56

안정적인 운용을 중시해온 미국의 공적 연기금들마저 수익률 개선을 위해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소방관 구호·퇴직급여 펀드가 자산운용사 스톤리지의 가상화폐 투자 자회사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2500만 달러(295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자산 55억 달러(6조4800억원)를 보유한 휴스턴 소방관 펀드의 아지트 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투자가 긍정적 예상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리는 꽤 오랫동안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자산으로 가상화폐를 연구해왔다”며 “가상화폐는 이제 우리가 더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의 한 종류가 됐다”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 퇴직기금과 카운티 공무원 퇴직기금도 이사회 승인을 거쳐 가상화폐 투자 펀드에 5000만 달러(59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은 2년 전 처음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기금은 공적 관리자로서 가상화폐 열풍에 더디게 반응해왔지만 강력한 투자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미 퇴직기금 관리자 협회에 따르면 주 정부와 산하 지방자치단체 연기금이 굴리는 자산은 5조5000억 달러(6480조원)에 달한다.

반면 중국은 사실상 가상화폐 퇴출 수순에 돌입했다. 22일 중국 관영매체 인민망에 따르면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산업 구조조정 지도목록’을 개정하면서 가상화폐 채굴을 ‘도태산업’에 포함하기로 하고 논의에 들어갔다. 당국은 가상화폐 채굴을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는 적으면서 에너지 소모와 탄소 배출은 많은 분야로 규정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5월 류허 부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에서 “비트코인 채굴·거래를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여름 네이멍구자치구와 쓰촨성 등 각지에서 대대적인 가상화폐 채굴장 단속과 폐쇄 조치가 이뤄졌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거래·채굴·정보제공 등 가상화폐 관련 주요 기업 20여 곳이 중국 본토 이용자 대상 서비스를 종료하고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에서는 90% 이상의 가상화폐 관련 사업이 문을 닫았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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