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한교연·한기총, 통합 필요성엔 공감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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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한교연·한기총, 통합 필요성엔 공감했으나…

세부 요구조건에서는 여전한 견해차
통합 마무리 짓기 위한 실질적인 시간 여의치 않아 통합 여부 불투명

입력 2021-10-2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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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가운데 일어선 이) 한교총 대표회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관통합 준비위원회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개신교 3개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가 22일 기관 통합 논의가 시작된 지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소강석(한교총) 송태섭(한교연) 김현성(한기총·임시) 대표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그레이스홀에서 기관통합 준비위원회 모임을 가졌다. 자리에는 기관마다 구성된 통합준비위원회 대표자들도 함께했다.

김태영 한교총 기관통합준비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금까지 통합을 놓고 기관별로 여러 차례 접촉해왔다가 처음으로 세 기관이 한자리에 함께 모였다”면서 “과거에도 연합기관의 통합을 시도했다가 결국 결렬됐는데 (전염병으로) 예배가 압박을 받는 이 시기가 하나님이 주신 통합의 ‘골든타임’(적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강석 대표회장도 “문화 마르크시즘 등의 공격을 받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 탓에 한국교회를 지키기 너무 힘들고 벅찼다”면서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진정한 예배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 기관 대표들 모두 통합의 필요성과 시대적 요구엔 공감했다. 하지만, 통합을 위한 세부 요구조건에서는 여전한 견해차를 보였다.
김현성(왼쪽 일어선 이) 한기총 임시대표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기총은 통합 기관 명칭을 한기총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현성 변호사는 “한기총은 그동안 통합의 조건을 달지 않고 그 방법과 논의 대상을 다 내려놓고 열린 자세로 접근해왔다”면서도 “연합기관 통합의 상징과 의미는 32년 전 한기총이 처음 만들어질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통합을 위해선 한기총 내 이단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 대해선 “한기총으로서는 회원 교단인 그들을 배제하고 통합을 논의할 수 없다”며 “해당 교단에 대해 잘못한 게 있다면 회개할 기회를 준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대화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합을 먼저 추진한 뒤 이후에 재심의하면 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교연은 자신들의 정체성과 다른 일부 교단이 가입된 한교총엔 정체성을 분명히 할 것을, 한기총엔 고소·고발 건 등 내부 문제 해결과 정상화가 선결과제라는 입장을 재차 전했다.
한교연 통합추진위원장 권태진(가운데 단상) 목사가 모임에 앞서 설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대표회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관통합 준비위원회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권태진 한교연 통합추진위원장은 “작은 교단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통합을 진행하려 한다”며 “내부 총회에서 부결될 일을 우리끼리 정하면서까지 통합을 추진해선 안 된다고 보기에 신중히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날 모임 후 참석자들은 서로 존중하며 연합기관의 통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모은 ‘한국교회기관 통합을 위한 연석회의 합의문’을 발표하며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대화의 물꼬를 텄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한국교회와 민족 앞에 한국교회를 바르게 섬기지 못한 일을 통회하는 심정으로 회개한다”며 “한국교회는 철저한 방역에 힘쓰며 자율적인 예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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