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국 향토학자 인용 “오징어게임, 원래 일본놀이”

국민일보

日언론, 한국 향토학자 인용 “오징어게임, 원래 일본놀이”

니혼게이자이 칼럼서 주장
향토사학자 임영수 관장 인용
임 관장 ‘우리 집에 왜 왔니’도 문제제기

입력 2021-10-29 14:11 수정 2021-10-29 14:13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장면. 넷플릭스 캡처

일본의 한 유력 언론이 넷플릭사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놀이들의 원조는 일본이라고 주장했다. 이 언론은 한국의 향토사학자인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의 주장을 근거로 인용했다. 임 관장은 지난해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일본에서 전래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던 인물이다.

29일 일본 유력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서울지국장 스즈키 쇼타로는 ‘오징어 게임이 보여주는 일본의 잔영’이라는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오징어게임을 보고 향수를 느낀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것은 드라마 속에 나오는 게임 대부분이 일본에서 유래한 놀이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스즈키 국장은 오징어게임에서 처음 나오는 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일본의 ‘달마상이 넘어졌다’와 가사만 다를 뿐 규칙과 선율이 같다고 주장했다. 또 드라마에는 딱지치기, 구슬치기, 달고나 등 일본인의 향수를 자극하는 놀이가 속속 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향토박물관의 임영수 관장의 주장을 근거로 인용했다. 임 관장은 “한국 어린이들 놀이는 대부분 일제 식민지시대에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말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일제시대 아이들이 일본어로 놀고 있던 것을 본 독립운동가가 한국어로 바꿔서 하자고 제안한 것이 확산된 것이라고 임 관장은 소개했다.

스즈키 국장은 ‘오징어 게임’ 역시 땅바닥에 S자를 그려 상대방 진지를 공경하는 일본의 놀이 ‘S켄’이 뿌리라는 가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에서는 ‘오징어 게임’을 ‘오징어 카이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자신이 자란 가나가와현에서는 ‘S켄’을 ‘S카이센’이라고 불렀다며 이를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 역시 일본이 원조일 것이라고 말햇다.

스즈키 국장은 한국 교과서에는 이 같은 놀이들이 일본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 관장은 한국 교과서 133권을 조사해보니 이들 노래가 일본에서 유래했다고 적은 교과서는 없고, 모두 한국 전통놀이로 표기했다고 말했다. 임 관장은 27개 놀이에 대해 일본 놀이라는 것을 적도록 교육부에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관장은 “일본의 놀이니까 놀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며 “다만 일본의 놀이가 왜 한국에 들어왔는지 그 역사를 알 필요가 있다. 나라를 빼앗기면 문화도 빼앗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관장은 지난해 우리 전통놀이로 알려진 ‘우리 집에 왜 왔니’에 대해서도 일본에서 전래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임 관장의 주장에 일부 놀이학자들이 반론을 펴면서 2년 넘게 논쟁이 벌어졌다. 이에 교육부는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일본 놀이 ‘하나이치몬메’와 비슷한 점이 있으나 노래 선율이나 가사 내용이 전혀 달라 일본에서 유래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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