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이틀도 안돼 사망한 父…보상금 7200원”

국민일보

“AZ 접종 이틀도 안돼 사망한 父…보상금 7200원”

입력 2021-10-30 15:14
A씨가 공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안내문. A씨 아버지의 사망과 백신 간 인과성을 평가한 결과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아버지가 이틀도 안 돼 세상을 떠났지만 당국으로부터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해 ‘7200원’만 돌려받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당시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백신이 사망 유인으로 일정 부분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낸 상황이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가 백신 맞고 돌아가셨는데 7200원만 받을 수 있다고 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올린 A씨는 “(아버지는) 평생 술 한잔 안 하시고 한 달에 몇 번씩 산에 다녔다. 기저질환도 전혀 없었다”면서 “그런데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48시간도 안 지나서 돌아가셨다”라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지난 5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이틀 뒤인 29일 사망했다.

A씨는 “아버지를 잃어서 허망한 가운데 국과수에서 부검 소견서를 받고 보건소에 제출 후 (예방접종 피해 심사) 결과 통지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최종결과로 인과성이 인정 안 된다고 통지 받았다. 상세설명에는 발생한 병원비만 청구 가능하기 때문에 병원비 7200원만 보상금으로 청구 가능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소견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는 국과수의 부검 소견서와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심의결과 안내문도 공개했다.

국과수 소견서에는 “변사자가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 있어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일정 부분 유인으로 작용하였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사료됨”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심의결과 안내문에는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라고 기재돼 있었다.

A씨는 “하루아침에 생각지도 못하게 아버지를 잃은 감정을 다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이건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통지를 받았으면 이젠 더 이상 진행할 게 없고 이런 일을 처음 겪어보니 어디에 하소연할지 모르겠다”며 “부검결과, 보상결과 등 기다리던 모든 과정은 끝났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호소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30일 기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되어 신고된 사례는 총 35만 1919건이다. 신고 건수 가운데 96.4%는 근육통과 두통, 발열, 오한 등 비교적 경미한 수준이며, 신경계 이상반응 등은 1만 568건, 사망 사례의 경우 835건이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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