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라”…70대 할머니는 왜 미용실서 무릎 꿇었나

국민일보

“빌어라”…70대 할머니는 왜 미용실서 무릎 꿇었나

미용실 우편함에 전단지 넣었다고 직접 사과 요구한 업주
경찰 신고로 겁줘, 할머니 무릎 꿇려

입력 2021-11-27 14:11 수정 2021-11-27 14:14
유튜브 채널 '구제역' 캡쳐.

서울의 한 미용실 점주가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를 하던 70대 노인을 상대로 무릎을 꿇고 빌게 하는 등 ‘갑질’을 행했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지난 14일 유튜버 구제역은 ‘갑질 미용실 사장이 70대 할머님을 무릎 꿇린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채널에 올렸다.

유튜버는 “과연 이 할머니는 얼마나 큰 잘못을 했기에 자기 손자뻘조차 되지 않는 이대 갑질 미용실 사장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고 있는 거겠냐”라며 말문을 열었다.

영상에 따르면 미용실 사장 A씨는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할머니가 미용실 우편함에 전단지을 넣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후 그는 전단지에 적힌 업체에 전화를 걸었고, 업체 측은 A씨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A씨는 전단을 넣은 할머니에게 직접 사과를 받겠다고 요구했고, 업체 측은 할머니에게 ‘회사 이미지를 위해 사과를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직접 사과를 위해 할머니가 찾아오자 ‘무릎 꿇고 빌어라’고 요구했고, 할머니가 “무릎까지 꿇는 건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자 경찰에 신고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27일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서대문구 대현동의 한 미용실 점주가 자신의 가게 우편함에 전단을 넣었다는 이유로 할머니에게 항의하다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할머니는 경찰 출동에 놀라 A씨 앞에 무릎을 꿇었고, 경찰은 그런 할머니를 일으켜 세운 뒤 상황을 마무리하고 철수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영상을 공개한 유튜버 역시 당시 할머니가 출동한 경찰을 보고 겁을 먹어 어쩔 수 없이 A씨 앞에 무릎 꿇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할머니는 얇은 패딩점퍼를 입고 미용실 내부에서 무릎을 꿇은 채 몸을 숙여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런 할머니 옆에 출동한 경찰관 2명의 모습도 보인다.

이후 A씨는 할머니가 무릎을 꿇고 있는 장면을 촬영해 전단지 업체 측에 전송한 뒤 “사과받았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을 전한 유튜버는 “특히 나이 든 분들은 고소당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두려움을 느낀다. 고소를 당하면 감옥에 가거나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 손을 부들부들 떨고 무서워한다”며 “A씨는 일반인들의 심리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의 미용실 우편함에 고작 전단지를 하나 넣은 것이 70대 할머니를 무릎 꿇릴 정도로 큰 잘못으로 느껴지신 거냐”며 “당신이 무릎 꿇린 할머님을 포함해 당신의 갑질로 인해 피해받은 고객분들이 당신을 용서한다면 해당 영상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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