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인물’ 질문에 윤석열 “닥터 지바고 생각이…”

국민일보

‘삼국지 인물’ 질문에 윤석열 “닥터 지바고 생각이…”

여당 성향 누리꾼들 “동문서답” 비판

입력 2021-11-29 10:53 수정 2021-11-29 12:5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삼국지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을 피하는 대신 러시아 소설 ‘닥터 지바고’를 언급한 장면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닥터 지바고는 러시아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쓴 장편소설이다.

윤 후보는 지난 25일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 참석해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한 대학생은 윤 후보에게 “삼국지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이 있느냐”며 “특별히 없다면 좋아하는 문학책은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윤 후보는 “삼국지 얘기가 나오면 또 뭐 자꾸 정치 얘기가 나와 가지고”라며 삼국지 인물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그는 대신 “대학에 이렇게 오니까 학교 다닐 때 많이 봤던 영화와 책이 생각난다”며 “러시아혁명 그 직후의 역사와 삶이 들어간 ‘닥터 지바고’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외신기자 회견에서도 어느 러시아 언론사 기자가 ‘러시아를 좋아합니까’라고 물어서 쇼스타코비치(러시아 작곡가) 얘기가 나왔다”며 “러시아 문화가 우리 학창시절에 준 공감대 같은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게 답이 적절한가 모르겠다”고 멋쩍게 웃으면서 “하여튼 삼국지의 인물에 대해서는 제가 누구를 특별히 좋아한다는 말씀들 드리기는 좀 그렇다”고 말을 흐렸다.

이를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여당 성향 누리꾼을 중심으로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주로 “동문서답한다”거나 “인문학적 소양이 의심된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윤 후보는 이날 ‘서민 살리기와 중산층 살리기 중 어디에 집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계층에 속한 취약층을 어느 정도 끌어올리는 게 중산층을 두툼하게 하는 것에 더 우선되는 것”이라며 “일단 아픈 사람을 고치고 빈곤에 손을 뻗치는 게 국가의 첫 번째 임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고 나면 지금 말한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데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전략 정책에 목표를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대학생은 이 답변 이후에 “중산층 세금으로 취약계층을 계속 보조해야 하는 구조가 악순환된다”며 “중산층 규제를 완화하고 자유시장경제에 맞기는 게 오히려 취약계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윤 후보는 “사실은 세금도 규제”라며 “민간부문에 대해서, 기업에 대해서 규제를 완화하고 자유롭게 해줘서 기업이 성장하고 돈을 많이 벌게 하면 거기서 얻은 세금으로 취약계층을 더 두툼하게 도와줄 수 있다”고 답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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