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꺾이도록 때려”…‘7세 학대’ 서울대 과외선생 민낯

국민일보

“목 꺾이도록 때려”…‘7세 학대’ 서울대 과외선생 민낯

입력 2021-11-30 09:59 수정 2021-11-30 13:03
YTN 보도화면 캡처

명문대생인 과외선생이 자신이 가르치는 7살 아이를 수개월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 아동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불안장애와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YTN에 따르면 피해 아동 B양은 지난해 과외선생 A씨로부터 수개월에 걸쳐 학대를 당했다. 이 같은 사실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B양을 수상하게 여긴 부모가 방 안에 CCTV를 설치하면서 드러났다.

매체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A씨가 손가락을 튕겨 B양의 얼굴을 때리는 등 학대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B양이 책상 위의 무언가를 집으려 몸을 일으키자 가슴팍을 밀어 앉히고, 주먹으로 B양의 머리를 목이 꺾이도록 마구 때리기도 했다. B양은 겁에 질린 채 팔을 올려 주먹을 막아보려 했으나 힘에 부치는 듯했다.

B양 측은 A씨의 학대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부모나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더 때리겠다”고 협박해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그림을 통해 과외선생으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의 스케치북에는 교통사고를 당해 혼이 나가 있거나 반창고를 붙이고 있거나 피눈물을 흘리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B양의 고모는 “아이가 너무 다쳐서 아팠고, 아파서 공부는 할 수도 없고 자기가 정말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나는 이렇게 죽어가고 있다’는 그림을 집에다가 그려놓고 갔다”고 했다.

YTN 보도화면 캡처

그는 또 B양과 공연을 보러 갔을 당시를 돌이키며 “공연하는 사람들이 사진도 찍어주고 인사도 하고 악수하려고 내려오니까 그냥 의자 밑으로 가서 숨었다. 어른이 너무 무섭고, 자기는 아이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A씨는 자신이 서울대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아동복지를 전공했다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B양 고모는 “속은 것 같다. 서울대라는 게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그걸 믿고 과외선생을 쓰게 됐다”고 했다.

학대 사실을 파악한 B양의 부모는 곧바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양은 과외를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동안 학대를 당했다며 “첫 번째 수업부터 때려서 아팠다. 엄마나 아빠한테 말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울면 시끄럽다고 또 때려서 울지도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아이가 문제를 풀지 않고 멍하게 있어서 참지 못하고 때렸다”면서도 처음부터 폭행한 것은 아니라고 매체에 해명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3월이 아닌 8월부터 때리기 시작했다는 A씨의 진술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초범이고, 상습 학대 정도가 심하지 않은 점, 반성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A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B양 가족들은 B양이 8개월 동안 최소 900번 이상 학대를 당했다는 증거를 더해 항소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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