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기어봉에 걸려” 달려간 롤러에 근로자 3명 참변

국민일보

“옷이 기어봉에 걸려” 달려간 롤러에 근로자 3명 참변

입력 2021-12-02 09:17 수정 2021-12-02 13:15
1일 오후 5시50분쯤 경기 안양시 만안구의 한 도로 포장 공사 현장에서 A씨 등 근로자 3명이 중장비 기계인 바닥 다짐용 롤러에 깔려 숨졌다. 사진 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 안양의 한 도로 포장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3명이 포장 작업에 쓰이는 중장비 기계인 바닥 다짐용 롤러에 깔려 숨졌다.

2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50분쯤 안양시 안양동 안양여고 인근 도로에서 전기통신관로 매설 작업에 투입된 A씨(62) 등 60대 남성 근로자 3명이 롤러에 깔렸다. 이들은 외상성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3명 모두 사망했다.

사고는 전기통신 공사 매설 작업을 마친 뒤 파낸 흙을 다시 덮고 아스콘 포장을 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롤러를 운전하던 B씨(62)가 아스콘을 포장하기 위해 주행하던 중 주변에 있던 안전 고깔(라바콘)이 바퀴에 끼었고, 이를 빼내기 위해 멈춰 내리던 중 롤러가 갑작스럽게 작동하며 앞에 있던 근로자들을 덮쳤다.

변을 당한 근로자들은 당시 아스콘 포장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롤러 앞에서 아스콘을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라바콘을 빼기 위해 기어를 정지에 놓고 내리려는데 옷이 기어봉에 걸렸다. 그러면서 기어가 주행에 놓여 롤러가 갑자기 앞으로 나갔고 나는 중심을 잃고 롤러에서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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