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다’는 尹에 이준석 “만날 의사 있지만…”

국민일보

‘만나고 싶다’는 尹에 이준석 “만날 의사 있지만…”

이준석 “후보가 만나자면 올라가겠다”
“의제 사전 조율 언급…당혹스럽다”
“후보 주위에 아주 잘못된 사람 있어”

입력 2021-12-03 12:06 수정 2021-12-03 12:57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를 향해 “저는 만나고 싶다”며 회동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이 대표는 “허심탄회하게 윤 후보를 만나 100% 상의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윤 후보 측근의) 검열을 거치자는 의도면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간이나 장소 이런 게…”라며 “본인(이 대표)이 지금 아침에 인터뷰한 것도 봤는데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홍보비 발언 인사, 못 들었다”
윤 후보는 전날 “윤 후보가 있는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인사의 인사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이 대표가 문제 삼은 부분에 대해서는 “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을 들으신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홍보 업무에 전권을 맡긴 점을 언급하면서 ‘패싱 논란’을 불식시키려 했다. 그는 “이 대표가 (홍보)일을 자임했기 때문에 믿고 즉석에서 홍보·미디어 총괄본부를 대표께서 맡아달라고 했다”며 “제가 인선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상의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홍보·미디어 부분을 맡을 전문가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해서 ‘하십시오’ 하며 맡겼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만날 때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등에 늘 감탄하고 많은 공부도 되고 정보를 얻기 때문에 주변에서 이 대표를 비판해도 새로운 걸 많이 배웠다”며 “나이가 적어도 당대표를 맡을 자격이 있고, 우리 정당사에 가장 최연소,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젊은 당대표를 후보로 함께 대장정에 간다는 게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제주 회동’을 시도했으나 이 대표의 거절로 무산된 점도 언급했다. 윤 후보는 “작금의 상황이 당황스럽고 저 스스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오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대표에 대해 오해한 사실은 없다”며 “저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만나려고 오늘 일정도 정리하고 제주도로 가려고 했는데 장소를 옮기고 절 안 만난다고 선언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준석 “尹 만날 의사 있어…사전 조율은 당혹”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시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 상황에 대해 왜 매번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상황이 되는지 상당히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검열 거치자는 의도면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직접 만나 대화할 의사가 여전히 있지만 윤 후보 측근을 통해 논의 내용을 미리 조율해야 한다는 전제가 달려선 안 된다는 취지다.

그는 윤 후보 측에서 저희 관계자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의제를 사전에 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며 “거기에 대해 굉장히 당혹감을 느낀다. 당대표와 후보가 만나는 데 의제를 사전 조율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고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만나면 뭔가 해결이 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당대표 만나는 자리에 후보가 나오지 못하고 핵심 관계자 검열을 거치자는 의도라면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며 “후보와 만난 뒤 저와 합의했던 일 또는 상의해서 결정했던 일을 전혀 통보 받지 못한 상황에서 나중에 뒤집히는 일이 꽤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게 아니라면 저는 당연히 허심탄회하게 후보를 만나서 100% 상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는데 오늘 아침 이뤄진 조율은 실망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제가 올라가겠다”며 회동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다. 다만 그는 “후보 주위에 아주 잘못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후보가 저를 만나러 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후보를 혼란스럽게 한다”며 “제가 후보를 만나러 갈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피상적인 대화나 이런 것이 아닐 거라는 확신을 갖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를 떠나 울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늘 제주를 떠나 타지로 이동한다. 제 행선지가 미리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봐야 될 곳이 있어서 가는 것”이라며 “후보가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지만 자꾸 정치적 해석을 붙여서 반응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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