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날아가자…한달음에 달려간 초등학생들[아살세]

국민일보

폐지 날아가자…한달음에 달려간 초등학생들[아살세]

입력 2021-12-07 00:01 수정 2021-12-07 00:01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쏟아진 폐지를 줍는 초등학생들 모습. 보배드림 캡처

인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건널목에서 폐지를 쏟은 할아버지를 다 함께 돕는 모습이 공개돼 어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들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3일 촬영된 이 영상에는 한 초등학교 정문 앞 삼거리 모습이 담겼습니다.

영상 속 학교 맞은편 도로엔 폐지가 쌓여 있는 오토바이 손수레가 세워져 있었고, 한 할아버지가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쏟아진 폐지를 줍고 있었습니다. 신호는 보행자 신호였지만 도로 위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멀리서 할아버지를 본 한 초등학생이 도로로 달려와 떨어진 폐지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초등학생들도 리어카 근처로 와서 떨어진 폐지를 주워 할아버지께 건넸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키보다 높게 쌓인 폐지더미가 손에 닿지 않자 까치발을 들거나 껑충껑충 점프하며 정리를 도왔습니다.

작성자는 “폐지 줍는 할아버지의 오토바이에서 폐지가 도로 밖으로 떨어지자 마치 자기 일인 양 도와드리는 초등학생들 정말 훌륭하고 칭찬한다”며 “특히 갑자기 인도에서 달려 나와 도로에서 같이 주워드리는 파란 가방을 멘 남학생은 정말 대견하다”고 칭찬했습니다.

누리꾼들도 학생들의 선행에 감동했습니다. 이들은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천사가 따로 없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어른이 보고 배워야 한다” 등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상 속 학교는 인천 남동구에 있는 성리초등학교로 확인됐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이들이 내일 등교를 하면 교장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불러 칭찬할 예정”이라며 “교내에 매년 발급하는 소식지에도 아이들의 내용을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쌀쌀한 날씨, 갑자기 불어닥친 바람에 수레 속 폐지가 쏟아져 할아버지는 어려움에 부닥치셨습니다. 그냥 휙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학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학생들이 주머니 속에서 꺼낸 고사리 같은 손으로 순식간에 다시 수레가 채워졌습니다. 이런 모습이 바람 부는 겨울에도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힘 아닐까요? 아이들의 사연이 따뜻함으로 널리 전파되길, 어른들의 메마른 가슴을 녹여주길 바라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이예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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