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머릿속’이 궁금한 민주당 “미리 파악해야 대응 가능”

국민일보

‘김종인 머릿속’이 궁금한 민주당 “미리 파악해야 대응 가능”


입력 2021-12-08 05:05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선대위’에 합류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의 강점으로 꼽히는 ‘중도층 공략’에 어떤 정치적 승부수가 나오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선대위 한 인사는 7일 “김 위원장이 무슨 메시지를 던지고, 어떤 정책적 승부수를 꺼낼지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과제”라며 “그래야 민주당도 단계별로 대응책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선대위 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정책을 통해 민주당과 각을 세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민주당과 노선이 겹치는 ‘경제 민주화’ ‘약자와의 동행’ 등이 우선 거론된다.

선대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내세우는 정책은 경제민주화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약자와의 동행 등 민주당과 비슷한 색채의 정책을 꺼내 우선 탐색전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민주당은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 찬성했던 기본소득에 대한 입장을 주목하고 있다. 기본소득은 이재명 후보의 대표 공약이기도 한 만큼 김 위원장이 이를 재차 주장한다면 나쁠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당시 통합당의 새로운 정강·정책 첫 페이지에 기본소득을 명시했다”며 “기본소득은 이 후보의 전장이기에 우리로선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5일 “(기본소득은) 김종인 선대위원장도 동의한 일”이라며 “지금 당장은 시행하지 못할지라도 미래 사회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정강 정책 1조 1항에 ‘기본소득 도입’이라고 써놓고 저를 (국민의힘이) 비난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 위원장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 보호 등 기본적인 정책과 메시지를 제시하고 민주당의 실수를 기다릴 것”이라며 “민주당의 실수를 기반으로 반격하는 것이 김종인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의원은 “국민의힘 선대위는 지도부 사이에 갈등이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구조”라며 “생각보다 김 위원장 운신의 폭이 좁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대위 내에서는 김 위원장과의 경쟁을 지양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경쟁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다른 관계자는 “결국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이 아니라 뒤에 숨어 있는 윤 후보를 앞으로 불러내는 것”이라며 “장막 뒤에 숨어 있는 후보를 불러내서 이 후보와 경쟁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 윤석열’의 인물 경쟁 구도를 부각해 이 후보의 강점인 정책 능력을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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