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만 같이 썼는데…” 코로나 집단감염 속출에 경찰 ‘당혹’

국민일보

“화장실만 같이 썼는데…” 코로나 집단감염 속출에 경찰 ‘당혹’

사건 피해자 확진에 파출소 폐쇄되기도

입력 2021-12-07 18:33

‘사회필수인력’으로 분류돼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받았던 경찰 내부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관 연쇄 감염에 따른 치안 공백 우려마저 나온다.

서울 서초경찰서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대부분의 확진자가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돌파감염 사례다. 이 여파로 서초서에선 한때 방법순찰대 소속 의무경찰 67명을 포함해 형사과와 경제범죄수사과 등 핵심 부서 직원 100여명이 자가 격리돼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서초서 관계자는 7일 “지난 3일을 끝으로 더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자가 격리도 대부분 해제됐고 업무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데다 부서도 다른 경찰관들 간 전파 사례가 속출하자 내부에선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초서 한 경찰관은 “같은 부서도 아니었는데 화장실을 같이 썼다가 감염된 사례가 많고, 접종을 마쳤는데도 감염된 사례가 대다수라 내부에서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 6일에는 강서구 서울경찰청 제8기동단 예하 81기동대에서 확진자 11명이 나왔다. 전날 확진자 1명 발생 후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12명으로 늘었다.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에 근무하는 수사국 직원 1명과 과학수사관리관 1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주간 여성청소년과, 112상황대응실 등에서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관할 파출소가 임시 폐쇄되기도 했다. 전날 출동했던 사건의 피해자가 이날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장에 나갔던 경찰관 2명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며, 수서파출소는 오전 8시까지 문을 닫아야 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경찰 내 확진자 수가 늘어나자 지난 4일 일선 경찰서에 부스터샷 접종을 독려했다. 최 청장은 “현 시점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책은 백신 3차 접종”이라며 “3차 접종은 ‘추가’ 접종이 아닌 ‘기본’ 접종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찰 내 3차 접종 완료자는 유치장 근무자들을 중심으로 한 1000여명 수준이다. 대다수의 경찰은 2차 접종이 끝난 뒤 150일이 지난 오는 9일부터 3차 접종에 들어간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1·2차 접종 당시에는 직원 접종 현황을 파악했지만 부스터샷(3차) 접종은 자율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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