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국내 공기전파 가능성…“식당서 스치고 감염”

국민일보

오미크론, 국내 공기전파 가능성…“식당서 스치고 감염”

입력 2021-12-08 07:39 수정 2021-12-08 10:17
연합뉴스

인천 미추홀구 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전파가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공기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새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2명 중 9명과 신규 감염 의심자 6명 모두 인천 교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36명이며, 이 중 인천 거주자가 25명이다.

특히 변이 확진자 가운데 식당에서 밀접접촉 없이도 짧은 시간 내에 감염이 된 사례를 확인한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공기 전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중 2명은 ‘식당 접촉’ 사례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식당을 이용할 때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이 감염된 것이다. 특히 지난 3일 확진된 30대 여성 A씨는 변이 감염자가 이용한 인천 연수구 한 뷔페식당의 사장으로, 감염자와 직접 접촉한 시간이 짧았음에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 오미크론 감염자인 인천 부부로부터 감염된 30대 남성의 장모 B씨는 지난달 29일 이 식당을 방문했는데, A씨는 음식을 나르고 밥값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B씨와 1∼2분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은 면적이 13평(43㎡) 정도인 소규모 업소이고, B씨는 1시간 정도 식당에 머물렀다고 한다.

이에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강력하며 공기로도 전파된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사례로 볼 수 있을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주시하고 있다.

다만 식당 접촉 시간이 ‘1분’에 불과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식당 이용자가 선행 감염자로 추정되고 종사자가 감염된 것”이라며 “접촉 시간까지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그러나 바이러스 전파는 ‘직접 접촉’한 시간보다 ‘체류’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용자의 체류 시간이 중요하다”며 “폐쇄된 공간에 상당 기간 머무는 경우 (감염) 전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오미크론 변이 관련 다중시설 전파는 식당 사례 2건뿐이어서 이것만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을 기존 변이와 비교하긴 어렵다”면서도 “델타 변이보다는 더 높을 수 있어 남아공에서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 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밀’(밀집·밀접·밀폐) 등 특정 상황에서 공기 전파가 가능하다고 이미 알려져 있다”고 했다. 코로나19의 경우도 노래방에서 확진자가 있는 방의 옆방 손님이 감염되거나, 교회에서 직접 접촉이 없는데도 감염된 사례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오미크론의 경우에도 직접 접촉력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에서 전파될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확실한 증거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지만, 공기 전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례는 해외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홍콩의 한 호텔에서 복도를 사이에 두고 격리돼 있던 두 여행객이 어떠한 접촉도 없었음에도 오미크론 변이에 잇따라 감염된 사례가 보고돼 공기 전파 가능성이 거론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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