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27년, 이런 적 처음” 어느 골퍼의 정신 나간 추태

국민일보

“승무원 27년, 이런 적 처음” 어느 골퍼의 정신 나간 추태

덴마크 프로골퍼 토르비요른 올레센
2년 만에 재개된 재판서 혐의 부인

입력 2021-12-08 17:19 수정 2021-12-08 17:36
덴마크 프로골퍼 토르비요른 올레센이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법원에서 재판을 마친 뒤 승용차에 탑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승무원으로 27년간 일하면서 그런 행동을 본 적이 없다.”

덴마크 프로골퍼 토르비요른 올레센(32)을 기내 음주 난동, 성폭행, 폭행 혐의로 기소해 세운 법정에서 승무원은 이렇게 증언했다. 올레센은 2019년 7월 29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세계골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영국으로 향하기 위해 탑승한 브리티시에어웨이즈 항공기 1등석에서 여성을 강제로 추행하고 승무원을 밀친 뒤 소변을 본 혐의로 런던 히드로공항에 내리자마자 체포됐다.

올레센의 재판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여 가까이 지연돼 지난 7일 런던 법원에서 재개됐다. 미국 NBC방송 계열 골프채널은 8일 “법원에 출석한 올레센이 그동안 주장해온 것처럼 혐의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올레센은 “긴장을 풀 의도로 레드와인, 보드카, 맥주를 5~6잔 마셨고 수면제를 복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기내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피해자와 목격자의 증언은 분명했다. 당시 올레센을 상대했던 브리티시에어웨이즈 승무원은 “올레센이 날 폭행했고 지시를 듣지 않았다. 27년을 승무원으로 복무했다. 하지만 이렇게 나쁜 행동을 비행기 안에서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베테랑 승무원도 최악으로 느낄 만큼 올레센의 죄질이 나빴다는 얘기다.

올레센의 성폭행·폭행 혐의에서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은 “올레센이 손을 잡고 입을 맞췄고, 놓아주지 않으면서 목덜미에 얼굴을 댔다. 오른손으로 등을 잡고 왼손으로 추행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레센이 스스로 무슨 행동을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도를 넘었다. 난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법정의 증언을 종합하면 올레센은 승무원을 밀치고 욕설을 퍼부으며 난동을 부렸다. 좌석에서 일어나 통로를 향해 소변을 보는 추태까지 벌였다. 당시 항공기 안에는 저스틴 로즈와 이안 폴터 같은 동료 프로골퍼도 있었다. 폴터는 “처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몰랐다. 올레센을 좌석으로 데려오는 걸 도왔다. 당시 그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처럼 보였다”고 증언했다.

올레센의 변호인은 “수면제 복용에 따른 몽유병 증세로, 올레센은 인지하지 못한 행동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올레센은 당시 기내에서 암비엔과 멜라토닌을 각각 2알씩 복용했다”고 보도했다. 암비엔은 불면증 치료를 위해 처방되는 항정신성의약품 졸피뎀의 다른 이름이다. 멜라토닌도 수면제로 처방되는 약물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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