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사람] 영웅 예찬

국민일보

[그림과 사람] 영웅 예찬

입력 2009-02-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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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씨 뿌리는 농부'(1850)

대지에 생명의 기운이 꿈틀거리며 솟아오르고 있다. 모든 미움과 번뇌들을 벗어 던지고 저 들판 위를 끝없이 달리고 싶은 충동마저 느낀다.

‘씨 뿌리는 농부’는 검붉은 흙 밭에 힘차게 일하는 정직의 농부를 감동적으로 그렸다.

아메리카 독립 이후 산업혁명기를 살았던 프랑수아 밀레(1814∼1875)는 도시경제에 의해 농촌 풍정이 깨지는 것을 안타까워하였다.

하지만 작품 공개 당시 프랑스 사회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농민들의 혁명세력화를 염려하던 세력은 이 그림을 선동으로 받아들였다.

아카데미파 화가들은 그때까지 화면 가득 채우는 인물은 고상한 인물들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던 터에 밀레는 농부를 영웅처럼 그렸으니….

이석우(역사학자)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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