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전주 비잔틴식 건물, 전동성당

국민일보

[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전주 비잔틴식 건물, 전동성당

입력 2014-07-11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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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동성당. 전북도청 제공
전주 풍남문 동쪽에 이채롭고 아름다운 성당이 있다. 전동성당이다. 요즘 인기 높은 전주의 도심 한옥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영화 ‘약속’의 촬영 장소이기도 해서 관광객이 몰린다.

조선 태조의 초상화를 모시는 경기전이 바로 성당 앞에 있기 때문에 건축 비교도 재미있다. 회색과 붉은색 벽돌로 지은 성당의 겉모습은 경기전의 목조 기와집과 매우 다르다. 경기전은 임진왜란 때 불타 1614년 다시 지었고, 성당은 프랑스인 박도행(빅토르 루이 프와넬, 1855∼1925) 신부가 설계해 1914년 완성돼 올해 100년이 되었다.

전동성당에서 두드러진 모양은 비잔틴 양식의 돔이다. 앞면 중앙에 큰 돔이 있고 좌우에 작은 돔이 있다. 벽돌 색깔은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묵직한 회색과 붉은색 모자이크가 고생창연하게 건물 전체를 덮은 것 같다. 서양 중세의 신성한 건물이 의외의 장소에 있는 듯하다. 성당 내부는 더 이색적이다. 육중한 기둥들이 늘어선 위로 잇달아 반원형 천장 선들이 이어졌고 창문은 단순한 구도의 스테인드글라스 것이 인상적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이 가미된 이 성당은 한국 최초의 순교자를 기리기 위해 처형장 터에 세워졌다. 정약용의 외사촌인 윤지충이 천주교에 들어가서 신주를 불사르고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처형당한 곳이다. 1981년 사적 제288호로 지정되었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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