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영국인 샌드위치 못 만드나’ 기사에… 英 네티즌 웃픈 패러디 사진 줄줄이

국민일보

[친절한 쿡기자] ‘영국인 샌드위치 못 만드나’ 기사에… 英 네티즌 웃픈 패러디 사진 줄줄이

입력 2014-11-19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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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네티즌들이 SNS에 올린 이상한 샌드위치 사진. 식빵 사이에 피규어, 골프채, 와인병 등을 넣어 만들었다. 트위터 캡처
[친절한 쿡기자] 영국 네티즌들이 만든 엽기 샌드위치가 SNS를 달구고 있습니다. ‘샌드위치 게이트’라는 이름까지 붙었습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외국인을 쓰는 샌드위치 업체의 현실을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대형 샌드위치 업체 그린코어 그룹이 최근 직원을 모집했는데 영국인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신입사원 300여명을 헝가리에서 찾고 있다는 겁니다. 불안정한 직업을 꺼리는 영국인과 그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지적한 기사입니다.

그런데 네티즌들은 ‘영국에서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건가?’라는 기사 제목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래요. 나 샌드위치 못 만들어요”라고 항의하는 사진들을 줄지어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즐겨 먹는 유럽에서 영국 요리는 푸대접을 받습니다.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맛없는 요리의 대명사’라고 놀려대곤 하죠. 그래서인지 영국 네티즌들은 데일리메일의 기사를 일자리 문제가 아닌 영국 음식에 대한 절망으로 해석했습니다. 트위터에 ‘#DailymailSandwich’라는 해쉬 태그를 달고 사진을 찍어 올렸습니다. “우리도 샌드위치 만들 줄 알아요” “샌드위치를 못 만든다고요?”라면서요.

사진을 보면 멀쩡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식빵 사이에 와인병, 달걀팩, 참치캔, 맥주병을 끼워 넣었습니다. 빵 사이에 골프클럽과 클로버 카드를 넣은 샌드위치도 있고요. 치즈로 테트리스 모양을 만든 샌드위치가 눈길을 끕니다. 피규어, 양말, 장난감, 컵 등 상상하지 못한 물건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도 압권이죠.

스스로 영국 요리에 대한 혹평을 인정하고 자조적인 패러디를 만든 겁니다. 이 사진들은 SNS를 타고 우리에게도 전해졌습니다. 한국 네티즌들은 영국인들의 센스에 감탄했습니다. “영국 요리는 이미 전 세계가 다 알아. 슬퍼도 현실이다” “영국식 유머 생각보다 재밌다” “영국인들 샌드위치 만드는 법 정말 잊어버린 것 아냐”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샌드위치 만들 사람은 없을지 몰라도 영국인들의 시니컬한 유머는 여전히 살아 있네요.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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