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신의 무교회주의 아직도 오해… ‘진정한 교회’에 대한 염원 담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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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신의 무교회주의 아직도 오해… ‘진정한 교회’에 대한 염원 담은 것”

김교신 연구가 양현혜 교수

입력 2014-11-2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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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신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70년을 앞두고 28일 ‘김교신 기념사업회’가 출범한다. 김교신 연구가 양현혜 이화여대 교수는 “김교신 선생은 더 이상 무교회주의의 틀에 가둬둘 수 없다. 시대가 그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우치무라 간조가 주창한 무교회주의는 기존 교회를 ‘없앤다’거나 ‘무시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김교신 선생도 일반 교회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힘에 의한 교회를 지양했습니다. 진정한 에클레시아(교회)를 향한 적극적 염원을 무교회란 말에 담았던 것입니다.”

김교신 연구가인 양현혜(53·사진)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학교 연구실에서 “한국교회에 아직도 김교신 선생과 무교회주의운동에 대한 오해가 존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양 교수에 따르면 무교회주의의 본질은 신자 개인이 그리스도와 일치(연합)된 사람으로서 일상의 삶을 충실히 사는 것이다. 어느 교회에 나가고 특정 교파에 소속되는 것은 2차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난 신자들이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증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공적 영역에서도 신자들의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 교수는 ‘직접성, 내면성, 실천성’으로 요약했다.

“이른바 ‘우리 교회’로 대변되는 교파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로 교회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있는 정신으로 그리스도를 만나자는 것이죠. 김교신 선생의 삶과 사상은 지금의 한국교회를 깨울 개혁 정신이기도 합니다.”

무교회주의 운동은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흔히 집회로 불린다. 성서연구가 가장 중요하며 특별한 예전과 의식이 없다. 공장이나 학교, 사무실 등을 빌려 집회 장소로 사용하며, 목회자들은 직업을 갖고 있다. 정기적으로 잡지 등을 발간한다. 집회 지도자가 죽거나 그만 두었을 경우 모임은 자동 해산된다. 양 교수는 “일본 개신교회 5분의 1이 무교회주의운동 계열”이라며 “국내에도 소수가 집회를 갖고 있다”고 했다.

양 교수는 1994년 일본 도쿄대에서 ‘윤치호와 김교신: 근대 조선에 있어서 민족적 아이덴티티와 기독교’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김교신 연구에 천착해왔다. 지난해에는 ‘김교신의 철학’(이화여대출판부)을 펴냈다. 기념사업회 총무를 맡고 있는 그는 “김교신 연구를 위한 자료 확보를 비롯해 번역 작업을 실시하고 정례적으로 학술 발표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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