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1950년대 최대 화제소설 ‘자유부인’

국민일보

[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1950년대 최대 화제소설 ‘자유부인’

입력 2014-11-2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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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김영주가 그린 '자유부인' 표지. 근대서지학회 제공
세상이 달라진 사실을 잘 보여주는 소설이 1954년에 나온 화제작 정비석의 ‘자유부인’이다. 가부장 사회에서 희생하며 살아가는 현모양처를 이상으로 생각했던 여성상은 이때부터 변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불과 60년 만에 세상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요즘 젊은이는 ‘춤바람 난 가정부인’을 그렸기 때문에 필화사건이 일어난 사태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소설은 8개월 간 서울신문에 게재되었는데 연재가 끝나기 전 정음사에서 출판한 상권이 날개 돋치듯 팔렸고, 하권도 5만2000부가 순식간에 나가 1950년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러나 신문사에는 비윤리적 소설 연재를 그만두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당시 서울법대 황산덕 교수는 “문학 파괴자, 중공군 50만명에 해당하는 적”이라며 작가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서지학자 오영식은 “당시 베스트셀러는 신문 연재, 책 출판, 영화화의 과정을 거치는데 ‘자유부인’은 그 전형”이라고 말한다. ‘자유부인’은 1956년부터 1986년까지 무려 다섯 번이나 영화화되었다. 문화재청은 2007년에 당대의 사회상을 표현한 ‘자유부인’을 비롯해 1936년부터 1957년 사이에 제작된 ‘자유만세’ ‘검사와 여선생’ ‘시집가는 날’ 등 영화 7편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청주 고인쇄박물관은 ‘자유부인’ 초판본과 영화 포스터를 내년 1월 25일까지 ‘한국의 베스트셀러’ 특별전에서 전시한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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