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토크] 근육의 치유

국민일보

[사이언스 토크] 근육의 치유

입력 2015-03-2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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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을 풀고 운동 하나쯤 해야지 싶은 계절이 다가왔다. 적당한 사용이 자극이 되어 고유한 기능 퇴화가 방지되는 것은 사람 몸이나 기계류나 마찬가지다. 사용치 않은 근육은 퇴화하고 꾸준히 사용한 근육은 발달하는 이치가 여기에 있다. 우리 몸은 원통형이나 방추사 모양의 근육이 겹겹이 쌓인 조직을 지니고 있고, 이들은 형태에 따라 심근, 평활근, 골격근의 3가지로 구분된다.

심근은 심장의 벽을 이루고, 평활근은 소화기관, 혈관 등 내부기관의 벽을 구성한다. 체내 뼈에 부착되어 신체 운동성을 부여하는 골격근은 약 640개가 있으며 이들은 쌍을 이뤄 위치한다. 골격근이 320여개 쌍으로 구성된 이유는 근육이 오직 끌어당길 수만 있기 때문이다. 쌍을 이룬 근육은 서로 길항적(반작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한 근육에 의해 이뤄진 운동은 다른 근육의 작용으로 역행된다. 팔이 이두근의 수축으로 구부려지고 삼두근의 수축에 의해 펴지는 것이 그 예이다. 이같이 특정 동작을 일으키는 근육을 주동근이라 하고, 반대 동작을 하는 근육을 길항근이라 부른다. 한 운동의 주동근은 동시에 다른 운동의 길항근이기도 하다.

근육이 체내에 위치하지만 능력의 임계점을 넘는 부하를 겪게 되면 상처를 입는다. 근육은 미세하게 찢어지거나 끊어지는 등의 손상을 입는데, 치유 과정을 통해 상처를 유발한 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근육은 전보다 강하고 더 크게 만들어진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단단한 흉터가 생기는 원리와 유사하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무거운 운동기구를 반복적으로 들어 근육을 키우는 것은 미세한 상처를 유발하고 이를 치유하는 과정의 반복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근육을 자극하는 상처의 규모와 이를 치유하는 조건 간의 조화이다. 근육의 치유는 충분한 영양분 공급과 함께 2∼3일의 휴식시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과중한 부하, 심한 다이어트, 잦은 자극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적절한 자극, 충분한 영양공급 그리고 여유로움의 조화만이 건강한 근육을 키우듯 우리 사고능력을 지배하는 사회심리적 근육도 이러한 조화를 통해 커지고 풍부해질 수 있다.

노태호(KEI 글로벌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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