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1) 대중문화 콘텐츠의 성공 비결

국민일보

[문화공방] (1) 대중문화 콘텐츠의 성공 비결

입력 2015-05-04 00:57 수정 2015-05-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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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연합뉴스
“어떤 대중문화 콘텐츠가 사랑받을 수 있는가?” 학생들에게 넌지시 묻는다. “창작자의 진정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예술성이 존재해야 한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답이 쏟아진다. 실제로, 이 질문은 창작자나 기획자들에게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 힘든 문제다. 대중의 기호는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 시의성도 가지기 때문이다. 그 접점을 순간순간 찾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질문에 대한 해법의 코드는 ‘재미’다. 재미없는 콘텐츠가 성공하는 경우는 없다. 사활을 건 수많은 대중문화 콘텐츠가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돌이켜보면 성공한 문화 콘텐츠는 손에 꼽힐 정도였다. 대중은 호락호락 마음을 열지 않았던 것이다.

최근, 외신들은 유튜브 10주년 동안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인 영상 톱10을 소개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비디오로 꼽혔다. 그의 또 다른 노래 ‘젠틀맨’은 9위를 차지했다. 음악적 ‘재미’가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뮤직비디오는 한 번 더 보고 싶은 재미를 주었고, 노래와 안무는 따라하는 ‘재미’를 안겼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보고 싶고 따라하는 ‘재미’를 선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케 한다. 그걸 알았다면 우리 가요는 세계 음악 시장을 좀 더 일찍 석권했을 터인데.

많은 창작자들이 자기만족에 의존해 콘텐츠를 제작한다. 그것이 대중의 기호와 맞아떨어진다면 더없이 좋은 방식이다. 그러나 대부분 대중으로 확산되지 않는다. ‘재미’의 기호를 비켜가면서 경쟁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세월을 버티며 사랑받고 불리는 노래, 수십년 전 제작되었지만 오늘에도 손꼽히는 필름, 전 세계를 돌며 전시되는 명화들과 연극은 공통된 코드가 존재한다. 따라 부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강태규(강동대 실용음악과 교수)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