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30) 이소룡을 다시 본다

국민일보

[영화이야기] (30) 이소룡을 다시 본다

입력 2015-07-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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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소룡
지금으로부터 42년 전 어제인 1973년 7월 27일 서울 피카디리극장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소룡이 처음 국내에 소개되는 날이었다. 영화 ‘정무문’의 개봉. 그보다 앞서 7월 20일 이소룡 사망 소식을 접한 국내 관객은 도대체 이소룡이 누군지 궁금해서라도 극장 앞에 장사진을 쳤다.

이소룡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의 액션은 눈이 미처 따라가지 못할 만큼 빠르고 힘이 넘쳤다. 게다가 난생 처음 보는 ‘신무기’ 쌍절곤 돌리기에다 통상적인 기합성과는 딴판인, 피를 끓게 하는 기묘한 괴조음(怪鳥音)-아뵤오로 표기되는 괴성-은 물론 강철을 꼬아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조각 같은 신체, 그리고 준수한 생김새에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키 173㎝, 몸무게 64㎏에 불과한 이 사나이는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에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100인’에 뽑혔지만 단순히 그 정도를 넘어선다. 그는 단순한 액션배우가 아니다. 다소 과장하자면 인류문화의 한 아이콘이다. 전 세계에 걸쳐 그만큼 뚜렷한 인상과 족적을 남긴 배우, 아니 인물이 몇이나 되는가.

이소룡이 세상을 떠난 지도 어느새 40여년이 지났지만 기술 발달에 힘입어 그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려 하고 있다. 내년 2월쯤 3D로 개봉 예정인 ‘엽문 3’편에서 이소룡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부활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소룡을 다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니 매우 기대된다.

김상온(프리랜서·영화라이터)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