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선교사들의 단기선교 제언

국민일보

현장 선교사들의 단기선교 제언

네팔은 지금 강제 개종 금지 조심해야… 베트남 사역 단기팀·현지인 6대 4 구성

입력 2016-10-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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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5개국 선교사들이 최근 베트남에 모여 창의적 단기선교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미션파트너스 제공
똑같은 단기선교 패턴을 반복하지 말고 해당 국가의 문화를 고려한 창의적 발상으로 꼭 필요한 단기선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현장 선교사들에 의해 제기됐다. 미션파트너스(대표 한철호 선교사) 산하 21세기형단기선교여행위원회(위원장 한윤호 목사)는 최근 베트남에서 아시아 5개국 18명의 선교사들과 포럼을 개최하고 “한국교회 단기선교는 국가별, 문화적 상황 등에 따라 달라야 하며 창의적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김진영 선교사는 한국교회와 베트남교회의 파트너십을 기초로 하는 단기선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팀과 현지인들의 참여율을 6대4로 하는 것이 황금비율”이라며 “베트남 사람들은 한 번 수용하면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기에 한국교회가 와서 모든 것을 주도한다면 베트남 신자들의 가능성을 꺾는 일이 될 수 있다. 일방적 수혜식보다 현지 참여형 단기선교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태국 최종환 선교사는 “태국은 불교문화의 영향으로 타종교에 대한 수용성이 강하다. 심지어 단기팀이 예수님 복장을 한 채로 퍼포먼스를 하고 복음을 전해도 현지 반응은 매우 뜨겁다”며 “그러나 진정한 회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기에 일회성 행사가 아닌 현지 교회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 돌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선교사는 이어 “태국에서는 왕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존경심이 매우 높다”며 “단기팀이 이 점을 간과해서 말실수를 한다면 현지인들과 관계의 단절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매일 오후 6시면 모든 공공장소에서 왕을 찬양하는 노래가 울려 퍼지기 때문에 이 시간에 사역을 강행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네팔의 김승근 선교사는 지난해 개정 헌법 발표 이후 변화된 선교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네팔은 지금 강제 개종이 금지됐고, 개종 범위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단기팀은 뜻하지 않은 위법행위를 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 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리서치 결과도 소개했는데, 현지 신자들은 한국교회의 단기선교 활동을 반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는 한국교회의 단기선교 기간이 네팔에서는 학기가 진행되고 있는 시기여서 수업을 빼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단기팀들의 ‘단골 메뉴’인 무언극 등과 관련해 “네팔교회 자체적으로 연극을 만들어 공연할 정도로 수준이 높은 데도 단기팀은 매번 똑같은 공연을 반복하고 있다”며 “사전에 네팔교회와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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