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인 재팬]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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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인 재팬]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해야”

사죄 멈추지않는 ‘일본의 양심’ 오야마 레이지 원로목사

입력 2017-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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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마 레이지 성서그리스도교회 원로목사가 16일 일본 도쿄 네리마구에 있는 교회 사무실에서 본인이 60년 넘게 계속하고 있는 사죄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 90세로 일본교회의 산증인인 오야마 레이지(尾山令仁) 성서그리스도교회 원로목사는 한·일 양국 간 첨예한 현안인 위안부 합의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도쿄 네리마구에 있는 교회에서 16일 만난 오야마 목사는 “위안부 합의를 재협상해야 하며, 그 내용은 일본 정부의 확실한 사죄와 그것에 근거한 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뿐 아니라 한국 국민 전체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이슈를 어떻게든 덮고 가려는 일본 정부 입장과 판이한, 한국인의 공통된 정서와 맞닿아 있는 견해다. 오야마 목사는 2014년 10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를 찾아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직접 사죄했다.

오야마 목사는 일본의 복음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정치권력이 극우로 치닫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 크리스천이 전체 인구의 5%만 되면 복음화가 폭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일 두 나라의 진정한 화해도 가능해진다”고 단언했다. 남들과 다르게 사는 것을 꺼리되 일단 하나의 흐름이 생기면 곧잘 따르는 일본인의 특성상 5%라는 수치가 복음화의 발화점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일본 복음화율이 0.8%에 불과하기 때문에 5%도 벅차 보이지만 지레 포기할 일은 아니다.

일본 복음화는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사죄로 이어져 한·일 양국의 화해를 가져올 수 있다. 크리스천의 양심이 과거 잘못을 뉘우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오야마 목사는 60년 전부터 아시아 각국을 찾아다니며 사죄운동을 벌인 ‘일본의 양심’이다. 그는 일본 패망 직후 와세다대에 재학할 때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고 1953년부터 노방전도와 교회 개척에 나섰다. 56년 초여름 아침 묵상을 하던 그는 마태복음 5장 23∼24절 말씀에 강하게 붙들렸다.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식민지배와 전쟁으로 많은 이들의 원망을 사는 일본인은 아시아 사람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않으면 아무리 예배를 드려도 주님께서 받아주시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필리핀을 시작으로 사죄의 여정에 나선 오야마 목사는 63년 한국을 처음 찾았다. 3·1운동 직후 일본 군경의 주민 학살사건이 벌어졌던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의 제암교회터도 방문했다. 학살로 인해 이 마을 기독교인이 1명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오야마 목사는 귀국한 뒤 예배당 재건을 위한 헌금 1000만엔을 모아 한국으로 보냈고 70년 예배당이 재건됐다.

“일본인은 한국의 아픔이 사라질 때까지 사죄와 보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오야마 목사는 고령임에도 사죄운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15년 8월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에 일본교회 대표로 참석해 무대 위에서 큰절을 하며 “일본이 저지른 죄를 부디 용서해 달라”고 간구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좋은 정치인이었던 친할아버지(아베 간)를 본받지 않고 A급 전범인 외할아버지(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에게 교육을 받아 저렇게 돼버렸다”며 “아베 같은 사람이 총리가 됐다는 것은 결국 지금 일본사회가 전반적으로 그런 (극우적)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오야마 목사는 일본이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쿄신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한국교회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하면 복음화율 5%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교회로 밀려들어오면 그들을 바른 길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많이 필요할 것이기에 신학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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