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문은 꿈꾸는 자의 것 두드리세요 열릴 것이니

국민일보

기회의 문은 꿈꾸는 자의 것 두드리세요 열릴 것이니

목회자, 낙타세대 물음에 답하다 - 청년사역연구소 대표 이상갑 목사

입력 2017-05-20 00:02
취재대행소왱

기사사진

이상갑 목사가 몽골 전통가옥 게르 모형을 들고 꿈을 갖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의 많은 청년들이 비정규직으로 살아갑니다. 월평균 150만∼200만원의 급여를 받는 이들은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살면서 한 달에 50만원 저축하기도 빠듯해요. 저축한 돈으로 학자금 대출 갚으면 통장은 ‘텅장’(텅텅 빈 통장)이 되죠. 결혼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기성세대는 이들에게 도전정신이 없다는 말보다 미래를 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지난 15년 동안 수많은 청년들을 만나온 청년사역연구소대표 이상갑(47·군포산본교회) 목사는 요즘 청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공정한 기회의 상실’에서 오는 자괴감이라고 말했다. “과거엔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차가 심하지 않았어요. 요즘은 대기업 정직원이 8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하는 일을 하도급 회사의 직원은 2000만∼2500만원의 연봉을 받습니다. 청년들은 이런 것에 절망합니다.”

이 목사는 “청년들이 여러 가지 도전을 해서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하는데 대기업이나 공무원 시험에 5∼10년의 긴 시간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직장 진로 이성교제 결혼의 기회는 줄어든다”고 안타까워했다.

청년취업, 결혼, 저출산 문제는 도미노현상처럼 이어진다. 이 목사는 “청년취업 문제가 해결돼야 나머지 문제도 풀 수 있다”며 “사회구조의 변화와 갱신이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청년들에게 ‘스펙 좋은’ 청년보다 ‘스피릿(영성) 좋은’ 청년이 되라고 권면했다. “스펙은 부모님에 의해 만들어지는 요소가 많지만, 스피릿은 오직 하나님 앞에서 만들어집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그에게도 어두운 터널 같던 청년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신문배달, 막노동 등 19가지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시 미래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나 성경 묵상을 통해 하나님을 깊고 친밀하게 만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고 모든 일이 풀려나갔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면 실수와 실패는 있어도 절망은 없습니다.”

이 목사는 성장과 발전의 시기였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청년들에게 기회가 많이 줄었지만 창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면 기회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현재에 충실하고 기회가 되는 대로 도전하라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꿈도 기회가 왔을 때 준비돼 있지 않으면 잡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영역일지라도 꿈의 영역에서 시도하고 실행하는 도전정신이 필요합니다.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하나님은 반드시 일하십니다. 청년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미래를 열어가는 이 시대 요셉들이 되길 바랍니다.”

이 목사는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청년사역활성화 방안 연구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무학교회에서 10년간 청년대학부를 섬겼고 6년 전, 청년사역연구소를 만들어 사회적 이슈들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청년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 군포산본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군포=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