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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노총 시대착오적 행태에서 벗어나야

입력 2017-05-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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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27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갖기로 했다.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동할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민노총은 17일 기자회견에서 “노동 문제가 ‘지금 당장’ 해결할 과제임을 선언하고 새 정부가 사회 대개혁 실현을 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을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 민노총은 다음달 30일 사회적 총파업도 열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방문해 “임기 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며 노동 현안 해결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저임금 1만원도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노총의 행동은 국민적 공감을 얻기 힘들다. 새 정부가 이제 막 출범해 노사정이 힘을 합쳐 경제를 살리고 노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판이다. 그런데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가장 먼저 해결해 달라며 생떼를 쓰는 것은 이기적 처사다. 오죽했으면 문 대통령이 민노총 측을 향해 “한꺼번에 다 받아내려고 하지 말라”고 했겠는가.

민노총의 다음 달 총파업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 노동자의 쟁의행위는 헌법이 보장한 권리이지만 지금은 노동계와 정부가 맞서고 있는 현안이 없다. 문재인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친(親)노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 정부가 열악한 노동 현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공약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려는 때에 실력행사에 나서는 것은 앞으로 있을 노사, 노정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술수로 비칠 수밖에 없다.

민노총은 그동안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투쟁 일변도 전략을 고수하면서 대다수 근로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이러니 ‘적폐세력’이란 소리를 듣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친노동 정부가 출범한 만큼 민노총도 구시대적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위상 변화를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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