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협치 구심점 돼야

국민일보

[사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협치 구심점 돼야

입력 2017-05-19 18:31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5당 원내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취임 9일 만으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빠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만남이다. 그만큼 새 정부와 정치권이 직면한 국내외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회동은 의제가 정해지지 않았고 참석자 간에는 의견교환이 폭넓게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2시간20여분의 오찬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운영을 제안했고 원내대표들은 동의했다. 대통령은 필요에 따라 본인이 이 협의체에 참석하겠다고 했다. 각 당의 공통 대선공약도 우선 추진하기로 했으며 검찰·국정원·방송 개혁은 국회에서 논의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6월 개헌을 재확인하면서 “제 말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사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건의에 대해선 “4강 특사 활동 결과를 지켜보고 한·미, 한·중 정상회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인삼정과를 협치를 의미하는 조각보에 싸서 손편지와 함께 전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과거 대통령들과 야당 지도부 간 만남의 끝이 좋지 않았던 경우를 자주 봐왔다. 나눴던 말에 대한 해석마저 달라 서로를 더 불신하게 되기도 했다. 정국이 파행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당했다. 이번 회동만큼은 협치를 위한 시발점이 돼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여소야대여서 청와대와 민주당은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구조다. 당장 다음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야당 도움이 절실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제 대통령과 여야는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을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집권 측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진정성 있게 대하고, 야당도 발목잡기가 아닌 견제와 협조를 병행해야 한다.

반려인 연구소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