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종식 <2> "아빠, 하나님이 하셨어요" 중국 보낸 딸을 통한 순종훈련…하나님이 책임진다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김종식 <2> "아빠, 하나님이 하셨어요" 중국 보낸 딸을 통한 순종훈련…하나님이 책임진다

선교사 훈련받던 7년간 딸 못 돌봤지만 예비하심 속 대학까지 무사히 마쳐

입력 2017-06-20 00:00 수정 2017-06-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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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둘째딸의 도시락을 싸온 우쓰쓰(왼쪽 동그라미)와 둘째 딸 김경아(오른쪽)의 고등학교 졸업사진. 나는 한 번도 중국에 가보지 못해서 딸과 찍은 사진이 없다. 김종식 선교사 제공
나는 선교사로 소명을 받고 7년간의 훈련을 받았다. 똑같은 기간 동안 중국에서는 둘째 딸이 현지 고등학교를 거쳐 베이징사범대학을 졸업했다. 나와 아내는 그 기간 동안 한 번도 중국엘 못 가봤다. 오직 순종.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고 의지했다. 그 기간이 끝나고 나서야 선교지로 나갈 수 있었다. 딸을 통한 순종훈련 중에 3가지 사건이 기억난다.

첫 번째는 2004년 둘째 딸이 열여섯살 고교 1학년때였다. 딸은 하얼빈에서 사역하던 여선교사를 통해 선양(瀋陽)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4개월의 언어교육을 받고 성령께서 주시는 감동을 따라 혼자 선양시 교육부를 찾아갔다. 그곳은 한국보다 더 넓은 중국 동북3성의 모든 학교를 관장하는 곳이다. 선양 교육부에선 혼자 찾아온 외국인 여학생에게 놀라고 감동을 받아 대학진학을 할 수 있는 한족고등학교 8곳을 배려해줬다. 그중에 선택한 학교에서 하나님의 자녀 우쓰쓰를 만났다. “중국여학생이 달력에 한글로 인쇄된 요한복음 3장 16절을 찢어 가지고 왔어요. 그리고 그걸 읽어보라고 했어요.” 딸은 우쓰쓰와의 첫 만남을 그렇게 전했다. 알고보니 그 학생 가족은 중국 문화혁명 당시 학살을 피해 살아남은 초기 기독교인이었다. 딸은 우쓰쓰 가족의 보호아래 3년 동안 학교를 다니고, 베이징사범대학으로 가게 됐다.

두 번째는 어느 날 딸이 사는 집 전화선이 칼로 끊어진 사건이었다. 딸에게 해를 끼치려고 누군가 자른 게 분명했다. 딸은 두려운 심정에 울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중국 친구의 도움으로 공안(경찰)에 신고했고 10여 명의 공안이 와서 조사했으나 알아낸 건 없었다. 중국으로 갈 여력이 없던 우리 부부는 밤낮으로 기도에 매달렸다. 하나님이 하신다는 믿음으로 기도하며 두 달째 됐을 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딸아이가 세 들어 사는 아래층의 조선족 부부가 눈물을 흘리며 용서해달라고 찾아 왔단다. 부부는 혼자 사는 딸아이를 돌봐준다며 평소 친절을 베풀고 금전을 요구하다 겁을 주려고 이런 짓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들은 병원에 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으로 얼마나 아팠던지, 나가지도 않던 중국인처소교회에서 교우들과 함께 기도 중에 회개가 터져 이 같은 일을 고백한 것이다. 우리 가족은 이때 중보기도의 강력한 능력을 체험했다. 서울에서 기도할 때 바다건너 중국 선양에서 이 같은 역사가 일어났다.

세 번째, 딸은 베이징에서 1년 동안 유학생반을 거쳐 중국인만 들어갈 수 있는 본과에 정식 입학했다. 그것도 장학금을 받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일등하게 돼서…. 이제 중국인반으로 가면 정말 장학금은 생각하기 힘들다고 했는데, 지난 1년 동안 유학생반에서 거둔 성적으로 이렇게 받게 되니까… 하나님께서 위로해주시는 거 같아요. 엄마아빠도 고맙고 사랑해요.” 2007년 10월 16일 딸이 내게 보내온 이메일 내용이다.

나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체험을 통해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함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 5:19)하신 그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긴다.

이제부터 역경의 열매에 게재하는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의문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나 자신도 그 당시에는 그랬으니까. 돌이켜보니 모든 키워드는 ‘순종’이었다.
정리=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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